“드라마같은 뒷심”·“손흥민은 이타적인 주장”…외신 찬사 잇따라

주미희 기자I 2022.12.03 13:00:41

한국,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서 2-1 역전승
극적인 16강 진출에…AP·로이터통신·英 BBC·가디언 등 외신도 찬사
손흥민의 이타적인 모습에도 호평 이어져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한 태극전사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은 최근 월드컵 7골 중 4골을 후반 90분 이후에 넣었다. 후반에 드라마를 제공하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다.”(AP통신)

후반 46분 역전골로 포르투갈전에서 2-1 승리를 거두고 기적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 축구 대표팀을 두고 “드라마 같다”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포르투갈전에서 2-1로 승리했다.

1승 1무 1패(승점 4)로 우루과이와 승점, 골 득실까지 같았던 한국은 다득점에서 앞서 H조 2위를 기록,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이은 한국 축구 역사상 3번째 16강 진출이다.

우리 대표팀은 전반 5분 만에 히카르두 오르타에 실점해 흔들렸지만, 전반 27분 4년 전 카잔의 기적을 재현하듯 김영권(울산)의 동점 골이 터졌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등을 맞고 흐른 공을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추격에 시동을 건 대표팀은 후반부터 계속해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좀처럼 추가 골이 터지지 않아 초조했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후반 추가 시간, 기적의 역전 드라마가 시작됐다. 후반 20분에 투입된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손흥민(토트넘)의 폭풍 질주로 이어진 재치있는 패스를 받고 이를 역전 골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2018년 러시아 대회 조별리그 멕시코전에서 0-2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에 손흥민이 추격 골을 넣었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독일전에선 김영권과 손흥민이 후반 추가 시간에 연속으로 골을 터뜨려 2-0으로 승리했다.

AP통신은 이같은 사실에 주목하며 황희찬의 결승골을 두고 “월드컵 조별리그 92년 역사상 가장 극적인 골”이라고 표현했다.

그런가 하면 로이터통신은 손흥민의 희생에도 주목했다. 로이터통신은 “손흥민은 한국의 끊임없는 에너지를 이타적으로 보여준 주장”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로이터통신은 “조국을 위해 35골을 넣었고, 한국 팬들의 자부심이자 많은 사랑을 받는 손흥민은 안와골절을 보호하기 위해 검은 안면 마스크를 쓰고 경기 전체를 뛰었다”며 “마지막 휘슬이 울리자 땅에 쓰러져 마스크를 벗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손흥민을 집중 조명했다.

이어 “때때로 손흥민은 팀 동료들을 위해 너무 열심히 노력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전하면서 “이날 손흥민은 왜 그가 아시아 최고의 선수인지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6강에서 브라질을 만나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최근 7골 중 4골을 90분 이후에 넣었기 때문에 한국 선수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영국 BBC는 “한국이 나쁜 출발을 극복했다”며 “희망이 없어 보였지만 결국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했다. 조별리그의 또다른 반전이었다”고 평가하며 손흥민에 평점 9.15점을 부여하고 이날의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했다.

FIFA는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로 황희찬을 선정했고, 영국 가디언은 “햄스트링 부상의 고통도 황희찬을 방해할 수는 없었다. (가나전에서 승리하고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우루과이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에게는 절망의 눈물을, 손흥민에게는 기쁨의 눈물을 의미했다”고 전했다.
뜨거운 포옹 나누는 손흥민-황희찬(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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