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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손석구→대세 될 팀알렙…'댓글부대' 영화 이상의 현실 서스펜스[종합]

김보영 기자I 2024.03.04 12:29:14
배우 김성철(왼쪽부터), 김동휘, 손석구, 안국진 감독, 홍경이 4일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댓글부대’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댓글부대’가 대세와 대세가 될 배우들, 대세들을 업혀가게 하는 감독의 새로운 비전으로 색다른 현실 범죄 드라마의 매력을 알릴 전망이다.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댓글부대’(감독 안국진)의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손석구와 김성철, 김동휘, 홍경, 안국진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 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손석구는 ‘댓글부대’에서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써서 정직당한 뒤 복귀를 노리는 사회부 기자 임상진 역을 맡았다. 김성철과 김동휘, 홍경은 온라인 여론 조작 부대 ‘팀알렙’으로 활동 중인 찡뻤킹, 찻탓캇, 팹택 역을 각각 맡아 활약을 펼친다.

안국진 감독은 이 영화를 연출하게 된 계기를 묻자 “제가 이 프로젝트에 끌린 건 기존에 있던 범죄물 소재와 다르게 저희가 잘 알고 있고 우리가 제일 잘 알고 있다 생각하는 인터넷 세계와 그 속의 음모론들을 다룬다”며 “이를 새롭게 장르적으로 풀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 핫한 배우들과 함께해 기쁘다. 성격도 다 잘 맞고 다채로운 성향에 연기들도 잘 하시는 분들이다. 촬영하면서도 이런 배우들하고 또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즐거웠다”고 전했다.

대세로 활약 중인 손석구와 가장 핫한 라이징 스타들인 김성철, 김동휘, 홍경의 캐스팅을 결심한 이유도 밝혔다. 안국진 감독은 “이 이야기가 진행되는 방식도 좀 독특하다. 기존 영화와 다른 면들이 좀 있는데 그게 이 지금 배우들의 조합, 새롭고 독특한 조합의 배우들과 어울리는 이야기라 판단했다. 대세 손석구 배우와 곧 대세가 될 배우들과 함께하는 이 조합이 참 좋았던 것 같다.

배우들은 시나리오의 매력과 감독의 색다른 비전을 눈여겨보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손석구는 “곧 대세가 될 감독님의 작품”이라고 소개하며 “감독님이 저와 비슷한 또래이고 비슷한 나이대 감독 친구들이 우리 사이에 많다. 보통 대본은 회사에서 들어오는데 이 대본은 친구를 통해 받아봤다”고 처음 이 작품을 접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처음부터 호기심이 갔다. 감독님은 범상치 않은 뭔가가 있으신데 대본에서도 그게 느껴진다. 그 후 만나보니 외모도 독특하셨고. 개인적으로 호감이었다. 이야기를 하면서 감독님과 성향이 맞을 때 작업을 결심하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김성철은 ‘댓글부대’의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를 받은 뒤 감독님이 연출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전작들을 봤다. 그 후 더 작업하고 싶어졌고, 또 대세 손석구 배우님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듣고 대세의 등에 업혀가고 싶었다”고 밝혀 웃음을 유발했다.

배우 김성철(왼쪽부터), 김동휘, 손석구, 홍경이 4일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댓글부대’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를 듣고 있던 손석구가 “우린 대세부대다”라고 첨언해 폭소를 더했다.

김성철은 또 “또래친구들과 연기하는 일이 많지가 않다. 특히 영화에서 또래 배우들이 한 크루로 나올 수 있는 기회가 많진 않은 것 같다. 팀알렙의 조합을 상상하며 읽다보니 재미있게 읽혔다. 그래서 바로 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듣고 있던 김동휘 역시 “저는 시나리오보다 감독님을 먼저 만났다. 미팅 자리에서 감독님이 대본 봤냐 했을 때 안 읽어봤는데 너무 하고 싶어서 봤다고 거짓말했다”고 폭탄고백해 포복절도케 했다. 그는 “다행히 너무나도 좋아해주셨다. 제안 주셨을 때 너무 기뻤고, 저 역시 업혀가고 싶었다. 여러모로 손석구 형이 짐이 많으시다”고 김성철의 말에 맞장구쳤다.

홍경은 “감독님을 처음 만나서 세 시간 이상 영화 이야기를 했다. 미천한 지식으로 제가 쌓아온 한국 영화들 중 손꼽히게 좋아하는 작품 리스트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감독님의 전작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였다. 또 이번 대본 역시 서스펜스가 느껴졌다. 채워나갈 게 많아 보여서 감독님과 함께하고 싶었다. 저는 손석구 형 등에 이미 붙어 있었다”고 전했다.

기자 임상진과 ‘팀알렙’ 구성원들의 캐릭터성과 매력도 언급했다.

손석구는 “기자분들은 특성이 어떤 게 있을까 그런 것들을 좀 공부해봤다.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굳이 기자가 아니라도 충분히 당할 수 있을 법한 이야기였어서 그런 면에 집중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기자분들이 어떤 식으로 취재를 하고 그걸 기사로 읽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배우는 과정이 가장 재밌었다. 솔직히 사명감과 정의감이 있는 캐릭터는 그닥 재미가 없다. 덜 인간적이라 느껴지는데 임상진 같은 경우는 나름의 정의감은 있다 생각하지만, 그 정의감이 열 명의 사람이 봤을 때 다 옳은 정의감이라 할 수는 없는 거 같아 매력적이었다”고 다른 기자들과 임상진의 차별화된 지점을 설명했다.

이어 “그런 부분이 우리 영화의 주제가 아닐까도 생각한다. 무엇이 진짜인지 물을 수 있는, 이 사람이 못났기에 그런 질문이 생길 수밖에 없는 이야기”라며 “기자로서의 직업적 목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임상진은 자신의 기사를 1면에 장식하는 게 목표였고, 그렇게 달려나가다 오보가 되고, 속된 말로 기레기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그 안에서 이 사람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미궁에 빠지는 모습들이 좋았다”고 부연했다.

배우 김성철(오른쪽)이 4일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댓글부대’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익살스러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손석구는 또 “이 영화를 찍으며 기자란 직업을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며 “책임감과 무게가 따르는 일이란 생각이 들더라. 기자님들이 존경스러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팀알렙’의 리더 찡뻤킹 역할을 맡은 김성철은 “일상에 녹아있는 범죄 드라마의 인물이다. 이들은 불법이란 생각없이 알바 개념으로 시작했다. 팀알렙이 만들어진 과정 자체가 우리가 작정하고 뭔가를 만들자는 느낌보단 알바식으로 하다 보니 밥벌이에 이를 써먹을 수 있을 거 같았고, 그렇게 사람을 모으다 댓글부대가 된다”며 “결국 이 활동을 하다보니 그들도 본인만의 죄책감과 가치관이 흔들리는 일들이 생기며 트러블이 일어난다”고 귀띔했다.

안국진 감독은 각자 다른 개성을 지닌 ‘팀알렙’ 배우들의 매력에 대해 “김성철은 쿨하고 재밌고, 김동휘는 착하고 바른 성격이고 홍경은 집요하게 캐릭터를 파는 성격이다. 오히려 작업하는 과정에서 배우들의 성격에 맞춰 캐릭터의 느낌을 바꿔가며 찍었다”고 전하기도.

마지막으로 이 영화가 남기는 의미도 덧붙였다. 손석구는 “반쪽짜리 진실이 더 진짜같다란 대사가 있다. 그 대사에 대해 제가 영화 이상의 생각을 갖고 있는 거 같다”며 “인터넷 댓글부대란 현실에 맞닿은, 너무나 현실적 소재를 다루고 있다보니 편집본 보면서도 다큐같다는 생각을 했다. 다큐 블랙 코미디처럼 보이다 보니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럽더라”고 고백했다.

이어 “물론 우린 영화적 상상력으로 창작을 한 거지만, 영화적 서스펜스 이상으로 공포스럽고 두려워지는 거 같다. 확 와닿는 게 있었다. 그런 영화가 나와야 하지 않나 싶다”고도 힘주어 말했다.

김동휘는 “이야기할고 생각할 게 많은 영화가 좋은 영화라 생각하는데 감히 우리 영화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느껴지실 수 있게 준비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며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글, 댓글들을 보면서 많이 생각이 들 거다. ‘이게 진짜일까’ 착각이 들 정도로 잘 만들었다. 저 역시 시나리오임을 알고 연기를 했으면서도 ‘현실에도 이런게 있지 않나’ 싶을 정도로 우리 현실과 맞닿아있다”고 예고했다.

홍경은 “영화는 내러티브는 당연하고 시청각으로 감상하는 것인데 어떤 지점에서 관객들을 매혹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영화적 미학들을 많은 분들이 채워주셨다. 새로울 수 있고, 좋은 의미에서 스타일리시할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고 어필했다.

‘댓글부대’는 오는 3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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