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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석은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열린 프로레슬링피트의 ‘인생공격5’ 대회 메인이벤트 경기에서 올 아시아 헤비급 챔피언이었던 일본의 ‘더 보디가’를 누르고 새로운 챔피언에 등극했다.
김남석이 이번에 획득한 올 아시아 헤비급 챔피언은 1955년 11월 22일 역도산이 초대 왕좌에 오르며 탄생한 타이틀이다. 역도산의 사후 그의 제자 김일이 1968년 11월 9일 장충체육관에서 제2대 챔피언에 등극한 이후 4,5,7대 챔피언에 올랐다. 역도산·김일 등 한국 프로레슬링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챔피언 벨트인 셈이다.
김일의 은퇴와 함께 오랜 기간 봉인됐던 올 아시아 헤비급 타이틀은 프로레슬링 퍼시픽 연맹과 관리단체인 ‘전일본 프로레슬링’, ‘랜스앤드’가 한국 프로레슬러들이 일본에서 이룬 업적을 기리는 의미에서 다시 복원시켰다. 올해 1월 한국에서 제8대 왕좌를 가리는 토너먼트를 통해 부활했다. 김남석은 이날 승리로 10대 챔피언에 이름을 올렸다.
반칙 공격을 즐겨 사용하는 악역 스타일 레슬러인 김남석은 자신보다 훨씬 크고 근육질인 더 보디가와 정면승부를 펼치는 대신 반칙을 적절히 활용했다. 함께 나온 동료들이 심판의 눈을 속이는 사이 다양한 공격으로 더 보디가를 괴롭혔다. 심판 몰래 물병으로 상대를 가격한 것은 물론 급소를 공격하기도 했다.
반칙만 사용한 것은 아니다. 니킥, 드롭킥 등 자신의 주특기인 강력한 킥 공격으로 더 보디가를 몰아붙였다. 더 보디가도 만만치 않았다. 보디빌더를 연상시키는 엄청난 근육을 바탕으로 파워가 일품인 더 보디가는 바디슬램, 초크슬램 등 김남석을 번쩍 들어 내리꽂는 슬램 기술을 자유자재로 사용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승리한 쪽은 김남석이었다. 김남석은 더 보디가가 쓰러지자 링 코너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간 뒤 뛰어내리면서 두 발로 상대 가슴을 내리찍는 기술(더블풋 스톰프)로 쓰리 카운트를 따냈다.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감은 김남석은 “결국 챔피언이 됐다. 프로레슬링 시합에서 반칙은 전략과도 같은 것이다. 반칙패를 당하지 않는 한 반칙을 써서 이기는 것도 승리하는 방법이다”며 “앞으로 한국 프로레슬링의 부활을 위해 계속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