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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기·양진성, 이 커플의 반전..‘백년의 신부’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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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정 기자I 2014.03.12 11: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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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글거리는 캐릭터→신선+귀여운 매력으로 승화
양진성, 1인2역 연기의 반전→스토리 몰입도 높여
최일화 신은정, 중견의 힘→이홍기+양진성 중심 잡아

‘백년의 신부’에 출연 중인 이홍기(왼쪽)와 양진성.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기대 이상이다. 예상 외다. 그룹 FT아일랜드의 이홍기와 배우 양진성이 보여주는 케미스트리가 꽤 괜찮은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두 사람은 종합편성채널 TV조선 금토 미니시리즈 ‘백년의 신부’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TV조선에 따르면 토,일 드라마로 편성돼 전파를 탔던 ‘백년의 신부’는 미니시리즈라는 특성, 트렌디한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강점 등 상황에 힘입어 금토 드라마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백년의 신부’ 포스터.
‘백년의 신부’에 대한 기대는 높지 않았다. TV조선이 종편 채널로서 JTBC 만큼 드라마를 꾸준히 선보이지도 않았다. TV조선과 드라마 콘텐츠의 연결고리는 약했고, 대중에게 ‘백년의 신부’가 기억될만한 포인트도 명확하지 못했다. ‘이홍기’라는 스타에 힘을 입긴 했지만 국내 시청자보다 해외 팬들이 더 잘 아는 드라마로 평가되기도 했다. 6회까지 방송된 ‘백년의 신부’는 이 모든 상황을 뛰어 넘었다. 연출을 맡고 있는 윤상호 PD의 독특한 연출색에 두 사람의 ‘케미’가 제법 잘 살아나고 있다.

‘백년의 신부’ 속 이홍기.
◇오글거림은 잠시, 귀여운 매력↑

‘백년의 신부’는 성품 빼고 모든 걸 가진 재벌남과 성품 말곤 아무것도 없는 캔디녀의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다. 다만 그 안에 윤상호 PD가 더한 입체적인 틀이 드라마의 차별성을 주고 있다. 마치 ‘전설의 고향’을 보는 듯, 한국 전통적인 느낌을 살린 드라마 콘셉트가 신선하다. 귀신이라고 등장하는 인물은 긴 머리카락을 풀어해친 ‘리얼 귀신 비주얼’을 자랑한다. 태양그룹의 첫째 며느리가 되는 신부는 집안의 재물로 바쳐진다는 ‘전설’에 베이스를 깔고 있는 점도 인상적이다. 여기까지 설명을 들으면 주인공 캐릭터나 내용 구성이나 ‘오글거린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사실 그렇기도 하다. 다만, 첫회만 참고 보면(?) 의외로 귀여운 캐릭터들의 향연, 촘촘한 개연성을 자랑하는 연출의 묘미에 빠질 수 있다.

‘기분이 이상해요. 고구마가 좋아졌어요.’
이홍기가 연기하는 재벌남을 보자. ‘안하무인’이라고 보기엔 능력이 출중한 후계자 최강주다. 나이도 어린 게, 사랑 따윈 믿지 않고, 명예에 욕심을 부린다. ‘어른’이 보기엔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게 멋있는 척은 혼자 다하네”라고 오해할 만한 캐릭터다.

당장 리모콘을 돌리기보단, 이홍기가 연기해내는 최강주의 변화된 모습에 집중하면 재미있다. 단언컨대, 최강주는 한 여자로 인생이 바뀔 거다. 그는 나두림(양진성 분). 전략적인 결혼 상대로 생각한 이 여자가 자꾸 마음대로 움직여주질 않는다. 그로 인해 처음으로 설거지도 해보고, 고양이도 안아보고, 타인의 감정을 헤아려보는 지경에 이르렀다. 빤한 변화이긴 하지만 이홍기라서, 최강주라서 다른 매력이 분명있다. 오글거림은 잠시, 이홍기가 뿜어내는 의외의 귀여운 매력은 회를 거듭할수록 드러나고 있다.

1인2역을 소화하고 있는 양진성.
◇1인2역의 반전, 몰입도↑

양진성이 해내는 몫도 크다. 극중 나두림 역을 맡은 양진성은 사실 또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바닷가 시골 마을에서 밝고 씩씩하고 예의바르게 커온 나두림과는 정 반대인 장이경 역이다. 최강주의 진짜 약혼녀는 위기의 집안을 살리기 위해 결혼을 감행하는 기회주의자 장이경이지만, 현재 그의 곁에 있는 건 나두림이다. 최강주 집안에 시집가는 첫 번째 며느리는 반드시 죽는다는 전설의 비밀을 알게 된 장이경의 엄마 마재란(신은정 분)이 딸을 몰래 도피시켰고, 그 자리를 나두림이 대신하고 있는 것. 결혼 스트레스에 도망친 줄만 알았던 장이경이 사실 엄마와의 계략을 도모했다는 반전 내용이 전개되며 ‘백년의 신부’에 대한 몰입도는 높아졌다.

나두림과 장이경 사이에서 캐릭터 열전을 보여주고 있는 양진성.
이 과정에서 두가지 캐릭터를 제 옷입은 듯 소화해내고 있는 양진성의 존재감이 빛난다. 일일드라마를 통해 얼굴을 비쳤던 양진성은 ‘백년의 신부’로 첫 주연을 맡았다. 이홍기와 마찬가지로 첫회에서는 너무 발랄하고 통통 튀는 나두림과 너무 차갑고 도도한 장이경 사이에서 오그라드는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극에 녹아드는 모습이 안정되고 있다.

무엇보다 캐릭터의 작은 변화를 크게 살려내고 있는 섬세한 연기력이 호평을 받고 있다. 방송 초반 햇볕에 새카맣게 얼굴이 탄 두림과 세련미의 끝을 보여준 이경은 비주얼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제는 아니다. 두림이가 이경의 역할을 하게 된 이상 겉으로 보여지는 이미지는 같다. 때문에 시청자들로 하여금 이경일 때와 두림일 때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선, 그 특유의 분위기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한데 양진성은 신예임에도 그 부분을 충족시켜주고 있다.

최일와와 신은정 등 ‘중견 배우’들의 묵직한 힘으로 이홍기와 양진성의 연기 또한 중심을 잡고 있다.
◇최일화-신은정, 중심↑

‘백년의 신부’를 믿고 볼 수 있는 확실한 힘은 중견배우들에게 있다. 이홍기와 양진성의 연기에 중심을 잡아주는 것도 이들의 묵직한 존재감이 있기 때문이다.

극중 강주의 아버지 최일도 역을 연기하고 있는 최일화. 뼈대있는 전통 명문가의 장손이자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전설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하다.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잃게 된 슬픔을 평생 간직하고 있는 인물. 그는 이홍기와 양진성 두 사람을 상대로 안정감있는 호흡을 이끌어내고 있다. 아들과 있을 땐 과묵하지만 듬직한 아버지로, 예비 며느리와 있을 땐 그러한 무게감을 던지고 마음을 열 수 있는 자상하고 재미난 시아버지로 역할하고 있다.

반면 제작발표회 당시부터 ‘귀신보다 무서운 인간 캐릭터’라고 자신을 소개했던 신은정은 살벌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1인2역을 소화하고 있는 양진성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만큼 그 역시 그때그때 캐릭터의 면모가 바뀌는 카멜레온 같은 매력을 갖고 있다. 태양그룹의 전설에 맞서, 친딸 이경이를 위해 두림을 희생시키는 강한 모성애를 보여주다가도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잔인한 면모도 드러낸다.

‘백년의 신부’의 한 관계자는 이데일리 스타in에 “신은정과 최일화와 같은 중견배우들이 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며 “전통 대대로 내려오는 집안이라는 설정 때문에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내용 구성도 중요한데, 그 흐름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게 중견배우들이다”고 전했다.

이어 “독특한 설정에 흥미로운 구성을 안고 있지만 잘 모르는 시청자들이 보기엔 진부해보일 수도 있는 그림인데 막상 드라마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탄탄한 대본과 짜임새 있는 연출에 호평을 보내주고 있다”며 “신구 조화가 어우러지고 현장 분위기를 최고로 만들어주고 있는 윤상호 PD, 스태프와 함께 끝까지 좋은 드라마를 완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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