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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형주 이사장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체육공단 운영 구상 등을 밝혔다.
하 이사장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남자 유도 95kg 이하급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한국 유도의 영웅이다. 선수 은퇴 후 1987년부터 모교인 동아대 교수로 37년간 후학 양성에 힘썼고, 2022년 8월부터 체육공단 상임감사로 1년 4개월간 재직했다.
올림픽 금메달 획득 후 40주년이 되는 올해 대한체육회의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 18일 우리나라 체육 재정의 젖줄인 체육공단의 제14대 수장에 취임했다.
하 이사장은 “엘리트 선수, 체육학 교수 등으로 체육공단의 역사를 지켜보며 늘 동경해 왔다”며 “3년 임기 동안 우리 공단의 기본과 원칙을 바로 세우고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정확하게 정립해놓고 싶다”고 밝혔다.
그가 강조한 건 ‘서울 올림픽 정신’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설립된 배경이자 목적이다. 그는 “서울올림픽 정신에 맞게 재무장한다면 우리가 가는 길에서 절대 흔들리지 않고, 국민을 대표하는 스포츠 공공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수 시절 잘할 때도 있고 못 할 때도 있었지만 못 했을 때, 실패했을 때 저 큰 힘을 쏟았던 건 기초가 튼튼했기 때문”이라며 “유도하는 것이나 우리가 하는 일이 다 똑같다고 본다. 누가 옆에서 흔들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그런 체육공단이 되는 데 3년을 투자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 체육계와 관련한 여러 잡음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생각을 밝혔다. 이날 알려진 이기흥 회장의 금품 수수, 횡령 등의 혐의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수사 의뢰로 검찰의 진천선수촌 압수수색이 이뤄지고 있다.
하 이사장은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왜 이렇게 됐나 싶다. 우리나라가 올해 파리올림픽에서도 얼마나 잘했나”라며 “우리 체육계가 원칙이 깨지고 정상화하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고 체육인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차기 체육회장은 체육을 온몸으로 했던 분들, 그래서 체육의 가치를 몸소 실천할 수 있는 분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그는 또 “요즘 운동 선수들의 생각, 사고, 기량은 21세기에 있는데 가맹단체 사고나 행정은 40년 전 선수 생활을 할 때와 똑같다. 변화된 게 없다”며 “교육적 가치가 있는 스포츠를 하면서, 몇몇 사람에 의해 조직화하는 것들이 참 안타깝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