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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는 지난 16일(한국시간) 발표된 여자 골프 주간 세계랭킹에서 지난주보다 5계단 올라 74위에 자리해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 예선 면제 혜택 기준 안에 들었다.
LPGA 투어는 세계랭킹 기준으로 퀄리파잉 시리즈에서 예선 면제 등의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75위 내에 들면 예선 없이 곧바로 최종전에 나갈 수 있고, 76위부터는 순위에 따라 1차와 2차 예선을 거치는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윤이나는 2022년 한국여자오픈 경기 도중 오구 플레이를 해 3년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가 올해 초 징계를 감면받아 4월부터 투어로 복귀했다. 올해 초 세계랭킹 305위로 시작한 그는 4월 1일자 랭킹에선 432위까지 떨어졌다. 이때만 해도 세계랭킹 75위 이내 진입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KLPGA 투어 복귀 이후 4월 29일자 발표에서 313위, 5월 27일자 156위, 6월 24일자 97위로 오르더니 7월에는 8일자 발표에서 79위 그리고 15일자 발표에서 74위까지 수직으로 상승했다.
거의 2년에 가까운 공백이 있었으나 복귀 후 빠르게 기량을 회복한 것이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윤이나는 올해 KLPGA 투어 14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 3회를 포함해 7번 톱10을 기록하면서 상금랭킹 5위(5억5143만원)에 자리했다. 올 시즌 우승이 없는 선수 가운데선 가장 높은 순위다. 특히 최근 5개 대회에선 한 번의 기권을 제외하고 4개 대회에선 공동 7위-공동 2위-공동 2위-공동 3위로 연속 톱10에 들면서 순위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KLPGA 투어로 복귀한 윤이나는 동시에 LPGA 투어 등 다른 투어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은 세웠다. 현재로선 해외 진출을 위한 디딤돌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남은 과제도 있다. 퀄리파잉 시리즈 출전 마감 시한까지인 오는 10월 8일까지 세계랭킹 75위 이내의 순위를 유지해야 한다.
K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윤이나가 세계랭킹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선 남은 기간도 지금처럼 상위권 성적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 세계랭킹은 전 세계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와 경쟁하는 시스템으로, KLPGA 투어보다 더 큰 점수를 부여받는 LPGA 투어 선수들에게 유리하다. KLPGA 투어에서 우승하면 18~20점을 받지만, LPGA 투어에서 우승하면 40~100점을 받는다. 순위별 포인트도 LPGA 투어가 훨씬 크다.
윤이나에게 유리한 점도 있다. 약 2년 동안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윤이나는 출전 대회 수가 적어 차감할 포인트가 거의 없다. 세계랭킹은 최근 2년 동안 출전한 대회에서 획득한 세계랭킹 포인트를 합산해 대회 수로 나눈 평균점수로 순위를 정한다. 2년이 지난 점수는 삭감하고 새로운 대회에서 획득한 점수는 쌓이는 방식이다.
윤이나는 최근 2년 동안 16개 대회에 출전해 최소 기준인 35개를 적용받고 있다. 즉, 앞으로 대회에서 포인트를 쌓아도 35개 대회가 넘을 때까지는 동일한 기준을 적용받아 차감할 포인트가 없다.
17일 기준으로 윤이나가 획득한 세계랭킹 포인트 총점은 54.10점에 평점은 1.55점이다. 평점 1.7 이상은 67위, 평점 2.0 이상은 56위까지 순위가 오른다. 따라서 윤이나가 10월까지 출전하는 대회에서 계속 세계랭킹 포인트를 쌓으면 순위가 밀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
올해 퀄리파잉 시리즈는 12월 5일부터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로버트 트랜트 존스 주니어 골프 크레일 매그놀리아 글로브 골프 코스에서 열린다. 상위 20위에 들면 LPGA 투어 카테고리 14번의 출전권을 받는다. 21위부터 45위는 카테고리 15번(부분 출전권)과 2부 투어 출전권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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