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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오만(총상금 200만달러) 대회가 뜻밖의 빅 이벤트가 되고 있다. 세계랭킹 포인트 획득을 위해 LIV 골프에서 뛰는 옛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스타들이 대거 몰려왔기 때문이다.
22일부터 오만 무스카트 알마즈 골프코스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엔 총 144명의 참가자 중 LIV 골프 소속 선수만 21명에 달한다. 그 중 호아킨 니만과 루이스 우스트히즌, 미토 페레이라 등 절반에 가까운 선수들은 PGA 투어에서 활동하면서 우승을 경험했던 스타들이다.
LIV 골프에서 뛰는 대부분의 선수는 PGA 투어나 유럽 DP월드 투어에서 활동했던 스타들이다.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스타들이지만, 거의 모든 선수는 세계랭킹 100위권밖에 머물러 있다. LIV 골프 대회가 세계랭킹 포인트를 받지 못하면서 이들의 순위는 매주 뒤로 밀려나고 있다.
LIV 골프 선수들이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오만 대회로 몰려온 이유는 세계랭킹 포인트 획득을 위해서다. 순위를 끌어올려야 4월 열리는 마스터스를 비롯해 이어지는 메이저 대회 출전권을 받을 수 있다.
이 중 마스터스 출전권에 근접해 있는 세계랭킹 100위권 이내 선수는 루카스 허버트(80위), 딘 버미스터(95위) 등 2명이다. 세계랭킹 81위 니만은 이날 대회 개막 직전에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으로부터 특별 초청을 받아 마스터스 참가 자격을 획득했다. LIV 골프가 여전히 세계랭킹 포인트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들이 자유롭게 투어에 참가할 수 있는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는 몇 안 되는 대안인 셈이다.
다만,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역시 PGA 투어나 DP월드투어 만큼의 높은 세계랭킹 포인트를 받지 못해 한두 번 우승한다고 해서 마스터스 출전권을 손에 넣기란 쉽지 않다. 지난주 끝난 아시안투어 말레이시안 오픈 우승자가 받은 세계랭킹 포인트는 9.2점이다. LIV 골프에서 뛰며 아시안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다비드 푸이그(스페인)의 순위는 245위에서 14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마스터스 출전권을 손에 쥘 만큼의 큰 변화는 아니었다. 같은 기간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마쓰야마 히데키는 68점을 받았다.
마스터스 출전권을 받으려면 오는 4월 1일 발표하는 세계랭킹 기준 50위 안에 들어야 한다.
이 밖에도 루이스 우스트히즌(137위), 말레이시안 오픈 우승자 푸이그(141위), 미토 페레이라(154위), 애브라함 앤서(165위) 등도 세계랭킹 포인트 획득을 위해 오만으로 날아갔다.
마스터스로부터 특별 초청을 받은 니만은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메이저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마음이 아팠지만, (아시안투어에서) 메이저 대회의 내 자리를 찾겠다”고 간절함을 밝히기도 했다.
한국 선수들에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는 더 큰 무대 진출을 위한 도약의 발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인터내셔널 시리즈의 성적에 따라 LIV 골프 출전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즌 종료 기준 포인트 1위는 다음 시즌 LIV 골프 직행 티켓을 받는다. 2위는 조건부 출전권을 받아 이른바 ‘빅리그’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다.
총상금도 200만달러(약 26억7000만원)에 달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선수들로선 구미가 당긴다.
말레이시안 오픈에서 톱10을 기록한 배상문을 비롯해 지난해 KPGA 투어 3승의 고군택, 정찬민, 김민규, 김비오, 문경준, 이승택, 조민규, 이태희, 배용준, 김영수, 정한밀, 황중곤, 조우영 등 15명이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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