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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찍어놨는데…지수·이나은 학폭 논란 '사전제작 리스크'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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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 기자I 2021.03.0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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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완성도·제작환경 개선 위해 사전제작 보편화
배우 논란 발생으로 전면 재촬영 리스크
"안전장치 마련할 방도 없어" 우려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최근 드라마 업계에서는 방송 전 상당한 분량의 촬영을 마치는 사전·반사전 제작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출연 배우들이 물의를 일으키며 드라마에서 하차하는 일이 발생했고 제작해놓은 분량을 다시 찍어야 하는 변수가 생기며 사전제작에 대한 치명적인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KBS2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은 최고 시청률 10%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었지만, 남자 주인공 온달 역으로 출연해온 지수가 과거 학교폭력(이하 학폭)의 가해자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에 휩싸였다. 지수는 결국 이를 인정한 뒤 사과했고 드라마 측은 지수의 하차를 결정했다. SBS ‘모범택시’ 역시 출연자인 이나은이 소속된 그룹 에이프릴의 왕따 논란에 휩싸여 교체를 결정했다.

제작사 측의 이 같은 선택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달이 뜨는 강’은 사전제작 드라마로 95% 이상 분량의 촬영을 마친 상태다. 지수가 하차하고 이를 전면 재촬영한다면 제작사의 금전적 손실과 스태프·배우들의 손해도 막대하다. ‘모범택시’의 경우 이나은이 주연 배우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의 출연 분량을 들어내고 다시 촬영하는 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픽= 이미나 기자)




“배우 논란, 사전제작 큰 리스크”

사전제작제는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고,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 효과를 위해 도입됐다. 이로 인해 국내 드라마 제작 시스템의 고질적 문제로 꼽히던 ‘쪽대본’이 사라졌고 배우, 스태프들의 처우도 좋아졌다.

그러나 방송 중 출연 배우들의 논란이 불거지면 전면 재촬영을 해야 하는 상황이 초래된다. 이 문제는 제작비 상승으로 이어질 뿐더러, 함께하는 배우들이 스케줄을 맞추고 다시 호흡을 해야 하는 수고까지 생긴다. 논란이 생긴 드라마라는 프레임이 생기며, 드라마의 전체적인 분위기까지 좌지우지한다.

한 방송국의 드라마 PD는 이데일리에 “출연 배우들의 논란들이 사전제작의 큰 리스크가 됐다”면서 “음주, 학폭, 과거 논란 등 발목을 잡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는데 사전제작을 한 드라마의 경우 이미 제작비가 투입돼 촬영했던 것을 다시 다 촬영해야 하는 만큼 제작비가 상승하고 수고로움도 생긴다”고 말했다.

제작비의 상승은 인건비는 물론, 장소 대여비, 식대 등의 진행비까지 다양한 부분에서 추가되기 때문에 쉽게 추산할 수 없는 수준이다. 드라마 제작사 한 관계자는 “산업적인 측면으로 봐도 손해가 막대하다”면서 “드라마의 완성도, 제작 환경의 개선을 위해 사전·반사전제작이 안착해 가고 있는데 이렇게 큰 리스크가 생겨버렸다. 그 리스크는 결국 제작사가 떠안아야 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배우들의 스케줄을 다시 잡는 것에 대해서도 어려움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사전·반사전이 보편화된 만큼, 다들 일찍 차기작을 결정짓는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다시 스케줄을 맞춰 촬영을 하는 것도 쉽지가 않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런 논란이 생겨버리면 드라마 팀의 사기 또한 저하된다”고 걱정했다.

‘모범택시’에서 하차한 에이프릴 나은(사진=이데일리DB)


안전장치 마련 어려워

배우의 사생활이나 과거 논란이 사전제작 드라마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이에 대한 안전장치는 쉽게 마련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해당 배우의 소속사에서도 파악할 수 없는 것을 드라마 제작사가 사전에 점검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출연진의 과거를 어떻게 체크를 하겠나”라며 “특정 제작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제작사가 다 불안함 속에 캐스팅을 하게 될 것이다. 배우들이 솔직히 말해주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걱정했다.

사전제작 드라마의 리스크가 발견됐지만, 드라마 업계에서 반사전·사전제작을 미룰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한 드라마 PD는 “현 제작 환경에서는 스태프들의 처우와 제작 환경을 생각하면 반사전·사전 제작을 안 할 수가 없다. 이미 시스템이 안정되고 있어 돌이킬 수 없다”라며 “그저 출연 배우들에 대한 논란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제작사 관계자 역시 “이전처럼 쪽대본, 생방송 시스템으로 가는 건 더 말이 안되는 일”이라며 “이번 사건으로 문제를 겪었으니 쉽진 않겠지만, 이런 문제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도록 고민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 방송 홍보사 측은 “논란들이 사실로 드러난 경우도 있지만, 사실이 아닌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엔 방송과 방송 관계자들만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지 않느냐”며 “이런 경우 선처를 하고 흐지부지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명확한 결론을 내고 거짓말을 한 사람에게 제대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배우든, 허위 폭로자든 거짓말을 한 사람이 책임을 져야 허위 폭로도 사라질 것이고, 과거에 잘못한 배우들은 이런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 출연에 조심을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지수(왼쪽) 나인우(사진=‘달이 뜨는 강’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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