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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18분 박주영의 선제골과 후반 37분에 터진 남태희(레퀴야)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홍명보호는 국내에서 치른 마지막 평가전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채 가벼운 마음으로 런던행 비행기를 탈 수 있게 됐다. 팀의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남은 기간 보완해야 할 점도 찾을 수 있었던 의미있는 경기 결과였다.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한국은 이날 박주영을 원톱으로 내세우고 김보경(세레소 오사카)과 지동원(선덜랜드)을 좌우 측면 날개로 배치했다. 주장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2선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기성용(셀틱)과 박종우(부산)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됐고 포백 수비라인에는 윤석영(전남)-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김영권(오미야 아르디자)-김창수(부산)가 나란히 섰다. 골문은 와일드카드 정성룡(수원이 지켰다.
한국은 경기 초반 다소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노출했다. 패스미스가 잦았고 역습도 매끄럽게 전개되지 않았다. 뉴질랜드의 두터운 수비벽 앞에서 쉽게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경기전 내린 비 때문에 골 컨트롤에도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전반 18분 쉽게 열리지 않았던 뉴질랜드의 골문이 뚫렸다. 주인공은 박주영이었다.
왼쪽에서 공을 잡아 드리블하던 지동원은 뒤에서 파고들던 윤석영에게 살짝 공을 내줬다. 윤석영은 재빠르게 가운데로 크로스를 연결했고 이를 문전에 있던 박주영이 왼쪽 발뒤꿈치로 밀어넣어 골로 연결했다.
뉴질랜드 골키퍼와 수비수가 앞뒤에서 막았지만 박주영의 절묘한 슈팅을 저지하지 못했다. 4개월여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게 된 박주영으로선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날려버리는 의미있는 득점이었다.
아찔한 실점 위기도 있었다. 전반 26분과 33분에는 뉴질랜드에 결정적인 슈팅을 허용했지만 마지막 순간 수비가 간신히 걷어내기도 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친 한국은 후반전에도 박주영과 기성용의 슈팅을 앞세워 뉴질랜드 진영을 위협했다. 여러차례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지만 마무리가 살짝 아쉬웠다.
후반 20분에도 박주영이 과감한 시저스킥과 중거리슛을 잇따라 시도했지만 골과 연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28분 뉴질랜드에게 역습을 허용하면서 동점골을 내줬다. 오른쪽 측면에서 빠르게 연결된 크로스를 뒤에서 달려들어온 셰인 스멜츠가 정확히 오른발을 갖다대 골망을 갈랐다.
스멜츠 주위에 한국 선수가 6명이나 둘러싸고 있었지만 꼼짝 못하고 슈팅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한국은 후반 37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려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남태희가 뒤에서 연결된 패스를 받은 뒤 수비수를 제치고 침착하게 오른발로 골문안에 공을 집어넣었다. 자칫 그늘이 드리워질뻔한 팀 분위기를 살리고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귀중한 결승골이었다.
한편, 이날 평가전과 출정식을 마친 올림픽대표팀은 오는 15일 오후 런던으로 출국할 예정이다.20일 세네갈과 영국 현지에서 한차례 평가전을 가진 뒤 21일 멕시코와 첫 경기가 벌어지는 뉴캐슬로 이동한다. 뉴캐슬 제임스 파크에서 벌어지는 멕시코와 조별리그 첫 경기는 오는 26일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