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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각으로 오는 27일 'UFC 127'에서 격돌하는 비제이 펜(31.미국)와 존 피치(32.미국) 대결의 승자가 '극강 챔피언' 조르쥬 생 피에르(30.캐나다)가 군림하고 있는 UFC 웰터급의 차기 타이틀 도전권을 얻게 된다.
'UFC 127'은 호주 시드니 ‘에이서 아레나’에서 열리며, 당일 오전 11시 30분에 수퍼액션에서 케이블, 위성TV 생중계 된다.
생피에르와 뼈아픈 인연을 맺고 있는 펜과 피치는 이번 승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승자는 오는 4월 열리는 'UFC 129' 생피에르 대 전 스트라이크 포스 챔피언 제이크 쉴즈(31, 미국) 웰터급 매치 승자와 맞붙을 수 있기 때문.
생피에르의 6차 타이틀 방어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생피에르와 두 차례 맞붙어 모두 패한 펜과 2003년 이후 생피에르에게만 유일하게 1패를 당한 피치가 설욕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프랭키 에드가에게 두 차례나 패하며 체급 전향까지 한 펜에게는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전 챔피언이란 명칭이 낯설게 느껴질 정도로 전설적인 파이터인 펜은 2008년 'UFC 80'에서 라이트급 챔피언에 등극한 이후, 프랭키 에드가에 두 차례 패하기 전까지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주짓수를 베이스로 한 그래플링과 타격 모든 면에서 뛰어난 올라운드 파이터로 통산 전적 16승1무7패를 기록하고 있다. 재미교포 3세 어머니 덕분에 집에서 깍두기를 즐겨먹는 등 한국인 특유의 정서를 가지고 있어 국내에서도 팬 층이 두텁다.
이에 맞서는 피치의 전력 또한 펜에게 뒤지지 않는다. 2008년 생피에르에게 패한 이후 5연승을 거두는 등 기세 면에서 펜을 압도하고 있는 것. 26승 3패를 기록 중인 통산 전적 또한 여느 챔피언 못지 않다. 183cm의 큰 키의 유리한 체격 조건을 갖췄으며 극강의 레슬링 기술에 수준급의 스탠딩 타격까지 연마해 더욱 막강해졌다는 평.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치는 "비제이 펜과 대전할 수 있는 커다란 기회를 얻었다"며 "이번 경기에서 멋진 승부를 펼쳐 반드시 타이틀에 도전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격투 전문가들은 압도적인 펜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피치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체격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레슬링이 강한 피치가 유리하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펜은 지난해 11월 'UFC 123'에서 전 웰터급 챔피언 맷 휴즈를 상대로 1라운드 21초 만에 KO승을 거두며 녹슬지 않는 실력을 과시한 바 있어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