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매 시즌이 끝날 무렵 관심을 모으는 것은 개인상 수상자다. 각 부문별 최고의 선수들이다. 골이나 어시스트 등 기록이 명쾌하게 나타나는 부문이야 이에 따라 결정되지만 최우수선수(MVP) 신인왕 등은 축구 기자들의 투표로 선정된다. 표를 던지는 이들은 후보가 많아 고민할 때도 있으나 마땅한 후보가 없어 또 고민하기도 한다.
하지만 2008 시즌은 후보가 너무 많아 골치 아픈 해가 될 전망이다. 시즌 초반부터 눈에 띄는 신예들이 그라운드를 휘젓고 있기 때문이다. 축구인들도 이번 시즌 신인들은 질적으로는 물론 양적으로도 어느 해보다 뛰어나다고 입을 모을 정도다.
신인들의 급부상은 기록상으로 분명하게 나타난다. 성남의 조동건이 정규리그에서 득점 3위(4골) , 도움 공동 2위(2개), 공격 포인트 3위(6개) 등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을 비롯, 경남의 서상민은 3골로 득점 공동 8위를 마크하고 있다.
또 수원 삼성이 내세우는 루키 조용태와 박현범은 각각 정규리그 도움 4위(2개), 컵 대회 공격포인트 공동 2위(2개)에 랭크돼 있다.
프로에 첫 발을 디딘 해에 선배들을 제치고 주전으로 자리잡는 것도 쉽지 않은 신인들이 이처럼 각 부문 랭킹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다는 것 자체가 주목할만 일이다.
현재까지 선두주자는 정규리그 4경기에 출전, 4골 2도움을 올리는 순도높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조동건. 두 경기 연속 2골에 두 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하는 등 출전한 경기에서 모두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는 조동건의 활약에 힘입어 성남은 6경기 연속 무패(4승2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하지만 사상 처음으로 신인이 개막전에서 두골을 넣는 기록을 세운 서상민, 김남일의 공백을 메우며 수원의 중원을 담당하고 있는 박현범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또 20일 제주전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FC 서울의 이승렬도 ‘신인왕 경쟁은 이제부터’라고 호기롭게 외치는 재목이다.
이번 시즌 이처럼 빼어난 신인들이 대거 등장한 것과 관련, 프로축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한국 축구는 2~3년 주기로 좋은 선수들을 배출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박주영 이후 한 동안 뜸하다 올해 집중해서 나오는 것 같다”고 풀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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