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패틴슨에 이어 영화 ‘미키 17’(감독 봉준호)의 또 다른 주역들인 나오미 애키와 스티븐 연, 마크 러팔로가 전격 내한해 ‘미키 17’에 출연에 응하게 된 과정과 캐스팅 당시의 심경, 이른바 ‘봉테일’로 불리는 봉준호와의 남달랐던 작업 소감을 밝혔다. 이와 함께 ‘미키 17’을 꼭 극장에서 봐야 하는 이유, ‘미키 17’이 오늘날 우리 사회와 현실에 선사할 뜻깊은 메시지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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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17’은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익스펜더블’로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 인생을 살던 미키(로버트 패틴슨 분)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도중 18번째 자신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모험을 그린다. ‘설국열차’(2013), ‘옥자’(2017)에 이어 봉 감독이 세 번째로 연출한 할리우드 영화다.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이 집필한 소설 ‘미키 7’을 각색했다.
앞서 로버트 패틴슨이 지난달 말 ‘미키 17’의 내한 기자간담회로 한국 취재진과 관객을 만난 가운데, 작품의 또 다른 주역인 나오미 애키와 스티븐 연, 마크 러팔로 세 배우가 봉 감독과 함께 내한으로 한국 팬들을 만나게 됐다. 나오미 애키는 ‘미키 17’에서 미키의 여자친구인 ‘나야’ 역을, 스티븐 연은 ‘미키’의 친구 티모, 마크 러팔로는 우주사령관 독재자 케네스 마샬 역을 맡아 인상적 열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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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감독은 “그 사람의 흔히 알려진 모습과 다른 모습이 보이게 되면 거기에 집착이 생긴다. 마크 러팔로님이 한 번도 악역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저는 신기할 따름”이라며 “그 첫 기회가 제게 왔다는 게 신나고 재밌고 영광스러웠다”고 밝혔다.
그는 “독재자들은 위험하지만 각자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마샬 같은 경우는 무섭기만 하지 않고 귀여운 구석이 있다. 마크가 그런 걸 잘 해주리라 봤다”라며 “스티븐 연이 연기한 티모는 일반적 SF에 나오는 캐릭터가 아니고 현실적인 캐릭터인데 하이웨스트 팬츠 입고 사채업자에 쫓기는, SF에서 볼 수 없는 진귀한 캐릭터를 스티븐 연 배우가 실감나게 연기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모든 분들이 다 예상한 이상의 뭔가를 보여주셨기에 배우들에게 감사하다. 제가 행운이었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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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마크 러팔로는 케네스 마샬이란 캐릭터를 통해 필모그래피 첫 악역에 도전해 시사회 이후 국내외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마크 러팔로는 “우선 출연 제의를 받고 가장 먼저 놀랐다”라며 “이 대본을 주의깊게 읽었고 결국은 감사히 생각 중”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 자신도 저를 의심할 때 믿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리고 있다. 그리고 배우는 당연히 연기를 보고 만족할 순 없다”라며 “내가 볼 때 항상 미완성 부분이 보이고 좀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생각 들 때가 많지만 결국은 영화가 나온 결과물에 만족하고 있다”고 봉준호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다만 겁도 난다. 내가 처음 시도하는 것이기 때문이고 아직 리뷰를 읽지 않아서 어떻게 반응 나오는지 모르고 있지만 그래도 영화의 취지에 맞게 연기하는게 배우로서 중요한 책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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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함으로 유명한 봉준호 감독의 디테일한 작업 방식을 직접 경험한 소감도 밝혔다. 나오미 애키는 “처음엔 저 역시 그런 점에서 긴장을 많이 했다. 다행히 감독님이 5일 정도 계속해서 이야기 나누고 지켜봐주시며 곧 익숙해질 것이라 응원해주셨다. 그 결과 이런 자유로운 방식이 익숙해졌고 다양한 스타일의 일을 해봤는데 봉 감독과의 작업 스타일도 잘 맞다고 느꼈다”고 회샹했다. 마크 러팔로는 “정말로 섬세하고 꼼꼼하시다. 동시에 항상 굉장히 지원을 잘 해주신다고 할까. 스스로 저희의 창의력을 발현해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게 지원해주시는 분”이라며 “스토리보드로 일하는 방식 자체가 처음이었다. 대부분 감독님이 직접 그리셨는데 대본에서 내가 발견 못한 지점을 스토리보드에서 발견해 힌트가 된 경우들이 많았다. 이전에 전혀 못 느낀 것들을 새롭게 발견 가능하게 해주셨다. 이렇게 꼼꼼히 디자인하고 설계한 공간에서 연기한 것도 처음이었다”고 떠올렸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 뜻깊은 의미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나오미 애키는 “사람을 움직이는 건 사랑과 공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영화의 스토리에 마음이 많이 갔다”라며 “여기서 흥미로운 건 나샤와 미키가 자신들이 그렇게 세상을 변하게 한다는 인식을 갖지 않고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게 매력적이다. 평범한 사람이 세상을 바꾸는 힘, 그게 이 영화가 가진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전 세계에서 더 많이 봐야 하는 현상이라고도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미키 17’은 오는 28일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