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 17' 나오미 애키·스티븐 연·마크 러팔로 "'봉테일'로 새로운 발견" (종합)

김보영 기자I 2025.02.20 12:28:42

내한 기자간담회…"봉테일 작업방식 덕에 자유로워져"
봉준호 "의외의 캐스팅? 다른 사람의 이면에 집착"
로버트 패틴슨 이어 전격 내한 홍보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봉테일’(봉준호+디테일)과의 작업은 새로웠고 기대치 못한 방식으로 우릴 자유롭게 해주셨다.”(나오미 애키)

로버트 패틴슨에 이어 영화 ‘미키 17’(감독 봉준호)의 또 다른 주역들인 나오미 애키와 스티븐 연, 마크 러팔로가 전격 내한해 ‘미키 17’에 출연에 응하게 된 과정과 캐스팅 당시의 심경, 이른바 ‘봉테일’로 불리는 봉준호와의 남달랐던 작업 소감을 밝혔다. 이와 함께 ‘미키 17’을 꼭 극장에서 봐야 하는 이유, ‘미키 17’이 오늘날 우리 사회와 현실에 선사할 뜻깊은 메시지도 전했다.

봉준호 감독(왼쪽부터)와 배우 나오미 애키, 마크 러팔로, 스티븐 연이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미키17’(감독 봉준호)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미키 17’(감독 봉준호)의 내한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마크 러팔로, 최두호 프로듀서, 그리고 봉준호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미키 17’은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익스펜더블’로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 인생을 살던 미키(로버트 패틴슨 분)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도중 18번째 자신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모험을 그린다. ‘설국열차’(2013), ‘옥자’(2017)에 이어 봉 감독이 세 번째로 연출한 할리우드 영화다.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이 집필한 소설 ‘미키 7’을 각색했다.

앞서 로버트 패틴슨이 지난달 말 ‘미키 17’의 내한 기자간담회로 한국 취재진과 관객을 만난 가운데, 작품의 또 다른 주역인 나오미 애키와 스티븐 연, 마크 러팔로 세 배우가 봉 감독과 함께 내한으로 한국 팬들을 만나게 됐다. 나오미 애키는 ‘미키 17’에서 미키의 여자친구인 ‘나야’ 역을, 스티븐 연은 ‘미키’의 친구 티모, 마크 러팔로는 우주사령관 독재자 케네스 마샬 역을 맡아 인상적 열연을 펼쳤다.

배우 나오미 애키(왼쪽부터)와 마크 러팔로, 스티븐 연이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미키17’(감독 봉준호)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특히 로버트 패틴슨을 비롯해 세 배우 모두 ‘미키 17’에서 맡은 캐릭터들이 이들의 기존 필모그래피와는 전혀 다른 결의 인물에, 기존에 볼 수 없던 새로운 표정과 연기를 선보여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매번 모두가 예상치 못한 의외의 캐스팅을 해내는 비결과 특별한 안목, 기준 등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나라는 사람 자체가 이상해서 그런지 다른 사람을 봐도 그 사람의 이상한 면을 더 보게 되는가 보다”란 너스레로 웃음을 안겼다.

봉 감독은 “그 사람의 흔히 알려진 모습과 다른 모습이 보이게 되면 거기에 집착이 생긴다. 마크 러팔로님이 한 번도 악역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저는 신기할 따름”이라며 “그 첫 기회가 제게 왔다는 게 신나고 재밌고 영광스러웠다”고 밝혔다.

그는 “독재자들은 위험하지만 각자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마샬 같은 경우는 무섭기만 하지 않고 귀여운 구석이 있다. 마크가 그런 걸 잘 해주리라 봤다”라며 “스티븐 연이 연기한 티모는 일반적 SF에 나오는 캐릭터가 아니고 현실적인 캐릭터인데 하이웨스트 팬츠 입고 사채업자에 쫓기는, SF에서 볼 수 없는 진귀한 캐릭터를 스티븐 연 배우가 실감나게 연기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모든 분들이 다 예상한 이상의 뭔가를 보여주셨기에 배우들에게 감사하다. 제가 행운이었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사진=뉴스1)
나오미 애키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 ‘나샤’에 대해 “정말 저를 자유롭게 했던 역할이었다. 굉장히 진정성있고 진실한 사람이다. 그냥 캐릭터를 보면 다른 캐릭터는 항상 비밀이 있고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만 나샤는 자신의 모든 감정을 솔직히 내보인다”라며 “그렇기에 이를 대본에서 현실화하는 과정에 신이 났다. 지금 현재도 결과물 자체에 만족 중이다. 다만 이 작품을 2년 전 촬영했는데 2년이 지난 후 새로운 눈으로 보니 다시 촬영하면 완전히 다른 나샤를 연기할 수도 있을 듯하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특히 마크 러팔로는 케네스 마샬이란 캐릭터를 통해 필모그래피 첫 악역에 도전해 시사회 이후 국내외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마크 러팔로는 “우선 출연 제의를 받고 가장 먼저 놀랐다”라며 “이 대본을 주의깊게 읽었고 결국은 감사히 생각 중”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 자신도 저를 의심할 때 믿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리고 있다. 그리고 배우는 당연히 연기를 보고 만족할 순 없다”라며 “내가 볼 때 항상 미완성 부분이 보이고 좀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생각 들 때가 많지만 결국은 영화가 나온 결과물에 만족하고 있다”고 봉준호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다만 겁도 난다. 내가 처음 시도하는 것이기 때문이고 아직 리뷰를 읽지 않아서 어떻게 반응 나오는지 모르고 있지만 그래도 영화의 취지에 맞게 연기하는게 배우로서 중요한 책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배우 마크 러팔로가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미키17’(감독 봉준호)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배우 스티븐 연이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미키17’(감독 봉준호)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봉준호 감독이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미키17’(감독 봉준호)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스티븐 연은 “티모는 흥미로운 캐릭터라 생각했는데 역할 제안받았을 때가 ‘성난 사람들’을 끝낸 직후였다. 티모는 대본을 읽으면 모두가 그를 싫어한다. 미움받는 캐릭터다. 그런데 실제의 자신은 타인의 어떠한 시각을 무시하면서 살진 못했다”라며 “그러한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티모를 이해하려 노력해봤다. 티모도 약점들이 있으니 그런 것도 탐구했고 전체적으로 재밌는 캐릭터였다”고 자신이 맡은 캐릭터 티모를 연기한 과정을 전했다.

섬세함으로 유명한 봉준호 감독의 디테일한 작업 방식을 직접 경험한 소감도 밝혔다. 나오미 애키는 “처음엔 저 역시 그런 점에서 긴장을 많이 했다. 다행히 감독님이 5일 정도 계속해서 이야기 나누고 지켜봐주시며 곧 익숙해질 것이라 응원해주셨다. 그 결과 이런 자유로운 방식이 익숙해졌고 다양한 스타일의 일을 해봤는데 봉 감독과의 작업 스타일도 잘 맞다고 느꼈다”고 회샹했다. 마크 러팔로는 “정말로 섬세하고 꼼꼼하시다. 동시에 항상 굉장히 지원을 잘 해주신다고 할까. 스스로 저희의 창의력을 발현해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게 지원해주시는 분”이라며 “스토리보드로 일하는 방식 자체가 처음이었다. 대부분 감독님이 직접 그리셨는데 대본에서 내가 발견 못한 지점을 스토리보드에서 발견해 힌트가 된 경우들이 많았다. 이전에 전혀 못 느낀 것들을 새롭게 발견 가능하게 해주셨다. 이렇게 꼼꼼히 디자인하고 설계한 공간에서 연기한 것도 처음이었다”고 떠올렸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 뜻깊은 의미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나오미 애키는 “사람을 움직이는 건 사랑과 공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영화의 스토리에 마음이 많이 갔다”라며 “여기서 흥미로운 건 나샤와 미키가 자신들이 그렇게 세상을 변하게 한다는 인식을 갖지 않고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게 매력적이다. 평범한 사람이 세상을 바꾸는 힘, 그게 이 영화가 가진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전 세계에서 더 많이 봐야 하는 현상이라고도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미키 17’은 오는 28일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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