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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 1차전에서 0-0으로 충격의 무승부를 기록했다. 팔레스타인은 FIFA 랭킹 96위로 23위인 한국보다 73계단이나 낮은 팀이다.
감독 선임 논란 속에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최정예를 앞세워 승리를 노렸지만 팔레스타인은 만만치 않았다. 오히려 전반 22분 프리킥 상황에서 골망이 흔들렸다. 오프사이드로 확인돼 가슴을 쓸어내린 대표팀은 측면의 이강인을 앞세워 득점을 노렸지만 팔레스타인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후반 황희찬을 교체 투입해 노린 반전도 없었다. 후반 막판 이강인의 크로스를 오세훈이 머리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경기 종료 직전 이강인의 롱패스를 받은 손흥민의 문전 돌파, 슈팅이 골대를 강타한 게 가장 아쉬웠다.
결국 득점 없이 무승부. 대표팀은 약체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며 안방에서 졸전을 펼쳤다.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황인범은 후반 41분까지 뛰다가 이동경(김천)과 교체됐다.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빈 황인범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아쉬운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에 선수들도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황인범은 “팬들이 쓴소리를 하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앞으로 9경기가 남았고 남은 9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선수들끼리도 너무 처지지 말자는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홍 감독이 경기 내내 야유를 들은 것에 대해서는 “선수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그게 우리의 역할”이라며 “그런 이야기들은 다 변명이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고 다시 홈에 돌아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0년 만의 홍명보 감독 복귀전에서 답답한 출발을 한 대표팀은 6일 밤 오만으로이동해 3차 예선 2차전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