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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이 안아준 일본 탁구 선수 “가미카제 박물관 가고 싶다”

이재은 기자I 2024.08.15 19:51:36

“선수 활동, 당연한 것 아니라는 걸 느끼고파”
중국 탁구 선수들, SNS서 하야타 팔로우 취소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과 단체전에서 각각 동메달, 은메달을 딴 일본의 하야타 히나(24)가 귀국 인터뷰 당시 가미카제 박물관에 가고 싶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신유빈이 지난 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한 뒤 상대 선수 일본 하야타 히나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AFP)
하야타는 지난 13일 귀국 인터뷰에서 “다음 올림픽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도전하겠다”며 “올림픽이 끝났으니 후쿠오카 호빵맨 박물관에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가고시마 가미카제 기념관을 찾아 탁구 선수로 활동하는 것이 당연한 게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하야타는 귀국 기자회견에서 ‘하고 싶은 세 가지’ 중 하나로 팔 부상을 치료하고 싶다고 한 뒤 가미카제 박물관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규슈 가고시마현에 있는 특공 자료관은 만세특공평화기념관 등 3곳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란특공평화회관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가미카제 특공대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가미카제 특공대는 연합군 함대에 비행기 자폭 테러를 시도했으며 조선인 대원 10여명도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란특공평화회관은 가미카제 특공대의 항공기가 출격했던 공군 기지 위에 세워졌으며 대원들의 유품, 사진, 편지 등이 전시돼 있다. 2014년에는 미나미규슈시에서 지란특공평화회관에 보관된 유서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려고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같은 하야타의 발언이 보도되자 중국 탁구 선수들은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우를 취소했고 일부 누리꾼들은 SNS에 비판 댓글을 달기도 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즈는 “중국 탁구 선수 쑨잉사와 판젠동은 웨이보에서 히나타를 언팔로우했다”며 “이 사건은 다양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뜨거운 논쟁과 불만을 불러일으켰다. 많은 누리꾼들은 중국 선수들의 빠른 대응에 찬사를 보내며 이는 모든 중국인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타임즈는 가미카제 특공대를 두고는 “일본 우익 활동가들의 추악함과 잔인함을 나타내며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군 침략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하야타는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3위 결정전에서 신유빈(대한항공)을 4-2(11-9 11-13 10-12 7-11 12-10 7-11)로 이기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패배한 신유빈은 경기가 끝난 뒤 코트 바닥에서 울고 있던 하야타에게 먼저 다가가 포옹했으며 현장에 있던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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