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우연일까?’는 찌질하고 서툴렀던 첫사랑을 10년 만에 ‘우연’히 만나 ‘운명’처럼 얽히며 다시 사랑에 빠지는 첫사랑 기억 소환 로맨스다. 일본에서 드라마 ‘아이 러브 유’로 ‘횹사마’ 열풍을 일으켰다는 채종협이 출연을 하면서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그러나 이같은 기대가 무색하게 ‘우연일까?’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첫방송 시청률은 3.9%(닐슨코리아, 전국 가국 기준)를 기록했지만, 이후 3.3%, 2.7% 연이어 시청률 하락세를 보이면서 아쉬운 결과물을 받아들였다. 마지막회인 8화는 겨우 상승해 3.1%를 기록했다.
특히 ‘2024 파리올림픽’이 열리면서 인기 드라마 ‘굿파트너’가 결방되고 JTBC 수목드라마가 ‘놀아주는 여자’ 이후 수목드라마 휴지기를 갖고 있는, 드라마 품귀에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움을 남긴다.
시청률 뿐만 아니라 화제성에서도 활약을 하지 못했다. 13일 K콘텐츠 경쟁력 분석 전문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 발표에 따르면 ‘굿파트너’가 결방을 하고 ‘놀아주는 여자’가 종영을 하자 ‘TV·OTT화제성’ 8월 2주차 차트에서 겨우 첫 1위를 기록했다.
채종협의 국내 복귀엔 기대가 쏠렸다. 일본에서 ‘아이 러브 유’로 ‘횹사마’ 열풍을 일으켰다고 알려진 채종협의 새 로코였기에, 그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궁금증이 생긴 것이다. 그러나 앞서 방송된 로코 ‘눈물의 여왕’ 김수현, ‘선재 업고 튀어’ 변우석, ‘놀아주는 여자’ 엄태구의 벽이 높았던 걸까. ‘우연일까?’는 그 어떤 기록도 남기지 못하고 조용히 퇴장했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선재’ 열풍이 불었듯, 로코에서 남자주인공이 주목을 받기 마련이지만 채종협과 그가 맡은 이후영 역은 이같은 수혜도 없었다. 최근 방송가에 불고 있는 로코 열풍에도 편승하지 못한 셈이다.
‘횹사마’ 열풍이라며 떠들썩한 이슈몰이를 했던 채종협. 일본에서의 인기가 뜨겁다 하더라도, 국내 시장에선 가능성을 증명해내지 못했다. ‘횹사마’ 열풍에 들뜨기 보다, 이젠 실력으로 보여줘야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