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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슈퍼컵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과 유로파리그 챔피언이 맞붙는 일종의 ‘왕중왕전’이다. 유럽 프로축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팬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이벤트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우승팀의 자존심이 걸린 만큼 정규리그 만큼이나 치열한 승부가 펼쳐진다. 우승트로피도 수여된다.
이번에 UEFA 슈퍼컵에서 맞붙는 팀은 첼시(잉글랜드)와 비야레알(스페인)이다. 지난 시즌 9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린 첼시는 23년 만에 슈퍼컵 우승도 노린다. 비야레알은 유로파리그에서 무패를 기록하며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슈퍼컵 정상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12일 새벽 4시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 위치한 윈저파크에서 열린다.
첼시는 지난 시즌 상대적으로 열세인 전력에도 불구, 유럽축구 정상에 올랐다. 메이슨 마운트(잉글랜드), 은골로 캉테(프랑스), 카이 하베르츠(독일) 등 지난 시즌 주축 스쿼드를 이번 시즌에도 유지할 예정이다.
여기에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인테르 밀란에서 24골을 터뜨린 공격수 로멜로 루카쿠(벨기에)까지 영입을 눈앞에 뒀다. 다만 루카쿠는 아직 입단 공식 발표가 나지 않은 만큼 슈퍼컵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첼시는 1998년 처음 슈퍼컵 우승을 차지한 이후 준우승만 세 번 기록했다. 이번에 슈퍼컵 ‘3전 4기’에 도전한다.
‘유로파의 사나이’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이끄는 비야레알은 유로파리그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창단 첫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헤라르드 모레노, 라울 알비올, 파우 토레스(이상 스페인) 등 주요 자원이 그대로 팀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수비수 후안 포이스(아르헨티나)를 완전 영입하고 공격수 불라예 디아(세네갈)가 합류하면서 지난 시즌보다 스쿼드가 더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야레알은 유로파리그 4강과 결승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아스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차례로 무너뜨렸다. EPL 강팀들을 줄줄이 격파한 비야레알이 첼시마저 슈퍼컵에서 꺾는다면 ‘EPL 킬러’로 이미지를 확실히 굳힐 수 있다.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은 슈퍼컵에 앞서 인터뷰에서 “나는 비야레알과 우나이 에메리 감독을 매우 존경한다”며 “유로파리그 우승트로피는 우나이 에메리 트로피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고 상대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비야레알은 잃을 것이 없다는 마음으로 이번 경기에 접근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트로피를 따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에메리 비야레알 감독은 “슈퍼컵에서 우승하고 싶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며 “나는 2014년과 2015년 세비야와 함께 두 차례 슈퍼컵에 출전했지만 모두 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새로운 시즌에 다시 한번 역사를 창조하고 멋진 것을 성취할 것이다”며 “이번 슈퍼컵은 유럽 챔피언 첼시와 같은 정상급 팀을 상대로 우리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줄 기회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는 12일 목요일 새벽 3시 45분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와 스포티비 온(SPOTV ON)에서 슈퍼컵 경기를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