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영화 관계자에 따르면 ‘그대가 조국’(감독 이승준, 제작 켈빈클레인프로젝트)의 스크린 수는 개봉일인 25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전국 469개로 집계됐다. 이 관계자는 “상영 추이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후부터 스크린 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700개 이상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대가 조국’은 다큐멘터리 영화 등 독립·예술영화로 분류되는 영화들이 스크린 300개도 확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469개관으로 출발했다. 앞서 헌정 사상 처음 대통령 탄핵을 이끈 촛불집회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나의 촛불’은 지난 2월 개봉하면서 266개관에서 시작했다.
이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전국 8개 도시(서울·인천·대전·대구·부산·광주·울산·제주) 특별 상영회 개최 등을 목적으로 지난 4월 25일부터 5월 15일까지 21일간 진행한 크라우드펀딩 덕분으로 분석된다. ‘그대가 조국’의 펀딩은 목표금액 5000만원을 5000% 상회하는 26억원을 모으면서 성황리에 마감됐다.
펀딩뿐 아니라 예매율도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준다. ‘그대가 조국’은 개봉일 오전 7시 기준으로 17.2%로 지난 18일 개봉한 ‘범죄도시2’ 46.1%, 내달 1일 개봉하는 ‘쥬라기 월드:도미니언’ 21%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국내외 상업영화 기대작에는 못 미치는 수치나 ‘피는 물보다 진하다’ ‘안녕하세요’ ‘오마주’ 등 동시기 개봉작 가운데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사전 예매량도 8만장을 넘어섰다.
‘그대가 조국’은 조국이 법무부장관 후보로 지명된 2019년 8월 9일부터 장관직을 사퇴한 10월 14일까지 67일간의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화는 조국과 그의 가족을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들, 이른바 ‘조국 사태’를 다른 시각에서 조명하며 당시 검찰의 수사와 언론의 보도 행태 등을 비판한다.
이 영화에는 ‘부재의 기억’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다큐멘터리상 후보와 뉴욕국제다큐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 ‘그림자꽃’으로 타이완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아시안비젼경쟁 부문 대상,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한국 경쟁 부문 최우수한국다큐멘터리상 등을 수상한 이승준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그리고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진모영 감독이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총괄 제작을 맡은 진 감독은 최근 지인 등에 보낸 개봉 인사를 통해 “‘시대를 기록하는 다큐멘터리스트’라는 본업을 잘 수행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제작했다“며 ”다큐멘터리 한다고 하면 무턱대고 손부터 잡고 고생한다고 응원해준 그 힘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극장을 열고 확대하는 것에도 함께해 달라“고 영화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