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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프로처럼 데이터 확인'…진화하는 골프 연습장

임정우 기자I 2021.03.18 11:00:05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골프 연습장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하게 공을 치는 곳에서 샷 한 번에 스윙을 분석하고 타구의 방향과 공의 구질, 스윙 스피드와 스핀양 등 연습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장소로 거듭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연습도 하고 모의 라운드와 게임도 즐길 수 있게 됐다.

(그래픽= 이동훈 기자)
2000년대 이전의 1세대 골프 연습장은 배정받은 타석에 공을 직접 들고 가야 했다. 또 드라이버 샷을 하기 위해서는 손으로 공을 티에 올려야 했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뚝섬경마장 골프 연습장과 서울 타워 호텔 골프 연습장에서는 공을 티에 올려주는 캐디가 있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자동화 시스템이 적용된 2세대 골프 연습장이 등장했다. 자동으로 타석에서 공이 나오는 것을 비롯해 티 높이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게 되면서 아마추어 골퍼들은 이전보다 편하게 연습을 할 수 있게 됐다.

최근 골프 연습장은 정보기술(IT)과 접목해 최첨단으로 변신했다. 프로 골퍼들이 연습할 때나 피팅숍에서 사용하는 기능이 장착된 다양한 기술이 골프 연습장에 설치되면서 아마추어 골퍼들도 클럽 헤드 스피드, 볼 스피드, 발사각 등을 직접 확인하며 연습할 수 있게 됐다.

경기도 부천시에 있는 웅진플레이도시 골프 연습장은 200타석, 360야드 거리로 수도권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이 골프 연습장은 80타석에 공의 탄도를 추적할 수 있는 ‘탑트레이서’를 설치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탑트레이서가 설치된 타석에서 샷을 하면 부착된 카메라가 공의 궤적을 추적, 데이터를 산출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제공한다. 타석마다 설치된 모니터로 공의 구질과 비거리, 볼 스피드, 발사각 등이 표시되는 만큼 아마추어 골퍼들의 만족도는 높다.

구력 5년의 아마추어 골퍼 배노협씨는 “프로들이 트랙맨, 플라이스코프 등 분석기를 사용하는 것처럼 샷을 한 뒤 곧바로 다양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며 “탑트레이서가 설치된 타석에서 연습할 때 프로가 된 느낌을 받은 만큼 1시간을 기다려도 이곳만 찾게 된다”고 말했다.

웅진플레이도시 골프 연습장에서 연습하는 아마추어 골퍼들. (사진=임정우 기자)
탑트레이서의 도움은 레슨 프로들도 받고 있다. 정준 웅진플레이도시 골프 아카데미 원장은 “데이터를 보여주면서 아마추어 골퍼들을 지도하면 이해를 빨리 한다는 장점이 있다”며 “여기에 프로 선수들처럼 디테일한 레슨이 가능한 만큼 아마추어 골퍼들이 스윙 분석기가 설치된 타석을 더 많이 선호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수원 컨트리클럽은 스펙트럼 엘리트24 스윙 분석기를 설치해 아마추어 골퍼들을 사로잡았다. 영상을 통해 내 스윙과 공의 구질, 클럽의 궤도를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아마추어 골퍼들의 만족도가 상당하다.

구력 7년의 이경환씨는 “샷을 한 뒤 곧바로 스윙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인 것 같다”며 “슬로우 모션 기능까지 탑재된 만큼 내 스윙의 문제점을 확실하게 알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말했다.

최근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또 하나의 골프 연습장은 프라이빗 스튜디오다. 볼 추척 시스템 장비 ‘트랙맨’이 설치된 프라이빗 스튜디오는 이용 가격이 높지만 사용하는 시간 동안 프로에게 온전히 지도를 받을 수 있어 아마추어 골퍼들의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

프라이빗 스튜디오르 운영하는 A씨는 “실외 연습장과 일반 스크린 연습장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1:1 레슨을 받고 싶어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많아져 평일과 주말 모두 예약이 꽉 차 있다”며 “레슨의 효과가 좋고 스윙과 공의 구질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특수 기계가 설치된 만큼 프라이빗 스튜디오를 사용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새로운 골프연습장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표적인 게 탑골프다. 탑골프는 골프연습장에 펍(Pup)과 다트게임 등을 접목하고 쇼핑과 모임 등을 한 공간에서 끝낼 수 있는 신개념 복합골프연습장이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시작해 댈러스, 올랜도 등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20~30대 새로운 골프인구를 끌어모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웅진플레이도시 골프 연습장에 설치된 탑트레이서. (사진=임정우 기자)
웅진플레이도시 골프 연습장 전경. (사진=웅진플레이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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