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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지난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5라운드 안방 경기에서 포항스틸러스에 1-2로 졌다. 류재문의 골로 앞서갔지만 경기 막판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2연패에 빠진 전북(승점 4)은 8위에 머물렀다.
아무리 시즌 초반이라고 해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순위다. 전북은 올 시즌 5경기를 치르는 동안 1승에 그쳤다. 개막전에서 맞수 울산현대에 패했고 현재 무승팀 수원삼성과는 비겼다. 승격팀 광주FC를 꺾었지만 대구FC와 포항에 내리 졌다.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상대 골문을 두드리던 적극성과 화력도 사라졌다. 전북은 5경기 중 4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끝까지 리드를 지킨 건 승격팀 광주를 상대로 한 경기뿐이었다. 울산, 포항에 역전패했고 수원삼성과는 비겼다.
세 경기의 공통점은 이른 선제 득점이었다. 울산전에서는 전반 11분, 수원삼성전에서는 전반 10분, 포항전에서는 전반 17분에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승점 3점을 놓쳤다.
그사이 라이벌 울산은 저만치 앞서갔다. 울산은 개막 후 5연승을 달리며 독주 체제를 갖췄다. 구단 최초 개막 5연승이다. K리그 통산 개막 최다 연승 3위 기록이다. 울산의 기록은 현재 진행형으로 1998년 수원삼성과 2003년 성남일화(현 성남FC)가 세운 7연승에 도전한다.
전북과의 격차는 어느새 승점 11점. 지난해 6년 연속 리그 우승에 실패한 뒤 정상 탈환을 외쳤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모습이다. 오히려 전북은 강등권인 11위 수원삼성, 12위 제주유나이티드(이상 승점 2)와 더 가깝다.
전북의 부진은 기록으로도 잘 나타난다. 4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전북은 두 시즌 연속 5라운드 기준 승점 4점을 얻었다. 2013년부터 2021년까지 5라운드 평균 승점은 10.8점이었다. 같은 기간 전북은 리그 5연패를 포함해 리그 7회 우승, 준우승 1회 등의 성과를 냈다. 승점 6점 이상이 사라진 셈이다.
전북 팬들이 불만을 느끼는 게 이해되는 대목이다. 전북 팬은 지난 포항전에서 김상식 감독과 허병길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걸개를 들었다. 경기 후에는 구단 버스를 가로막으며 대치하기도 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다섯 경기에서 3패를 한 건 전북으로써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라며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홈에서는 절대 지지 않고 싶었는데 팬들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선수들과 같이 잘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