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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영화 `완득이`에서 불법체류자 핫산으로 열연한 외국인 연기자 수딥 바느지(Sudip Banerjee, 33)가 `삼성맨`이 됐다. LG전자에서 삼성SDS로 최근 이직한 것.
`완득이`를 연출한 이한 감독은 영화의 400만 돌파를 기념하는 자리에서 "알수록 재미있는 분"이라며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영화에서 주인공 완득이를 `자매님`이라 부르고, 그를 격투기의 세계로 인도하는 시커먼 아저씨가 바로 수딥 바느지다. 극 중에서 핫산은 불법체류 사실이 탄로 나 강제 추방되는 설정으로 모습을 감추는데 실제로는 미국인에 대기업 LG전자에 다니는 `화이트칼라`로 이데일리 취재 결과 밝혀져 화제를 모았다.
삼성은 직장인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으로 통한다.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그는 S.E.S, 핑클 등 한국의 가수들에 반해 우리말을 익히기 시작했고, 문화를 알고 나니 나라가 궁금해 2002년 한국에 왔다. 학원강사로 일하며 지금의 아내를 만났고, 이후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장거리 연애를 하다 2005년 LG전자에 입사하며 한국에 정착했다.
삼성SDS로 지난 1일 첫 출근을 시작한 수딥 바느지는 "글로벌개발센터 추진그룹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게 됐다"며 "이번 이직이 영화와는 무관하지만 `완득이` 출연 이후 좋은 일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한 감독의 말에 따르면 수딥 바느지는 영화 `완득이`에서 핫산이 그러했듯 촬영장에서도 `폭소유발자`로 통했다. 이제 고작 영화 두 편, 그것도 조연으로 출연한 사람이 행동은 특급 스타 그 이상이었다는 것.
감독은 "식사 때를 놓치면 `감독님~ 밥 먹고 해야죠?` 홀로 당당하게 요구를 하는가 하면, 촬영시간이 지연되면 어김없이 `오버 차지 있습니다` 외쳐 웃음을 안겼다"고 수딥 바느지와 촬영 중 겪은 비화 한 토막을 전했다.
`완득이`는 세상에 등 돌린 소심한 반항아 완득(유아인 분)과 세상에 반항하는 오지랖 선생 동주(김윤석 분)가 서로 멘토, 멘티가 돼 선사하는 감동과 재미를 그린 작품. 지난 10월20일 개봉해 가난, 장애, 다문화 가정 등 우리 사회 어두운 이면을 경쾌하게 풀어내 호평받은 `완득이`는 `옆집 아저씨` 김상호, `완득이 아빠` 박수영, `외국인 연기자` 수딥 바느지, 이자스민 등을 다시 보게 했으며, 50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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