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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지극히 평범한 운동복 차림의 여성이 ‘헉헉’대며 달려오더니 호수를 마주하고 잔디밭에 앉았다. 한껏 땀을 흘린 뒤 그녀는 홀가분한 표정으로 뒤로 누워버렸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어느 새 어둡게 변해 있었다. 우울해 보였다.
7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에서 MBC 수목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여자 주인공 두루미 역을 맡은 이지아의 촬영이 진행됐다. 극중 지휘자 강마에(김명민 분)와의 갈등으로 오케스트라를 나오게 된 두루미가 땀을 흘리며 오케스트라에 대한 미련을 버리려 하는 장면이었다.
이지아의 진보한 감정연기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베토벤 바이러스’와 이를 통해 높아진 이지아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촬영현장이었다.
이날 이지아는 호수공원 내에서 장소를 옮겨가며 수차례 뛰기를 반복했다. 앞에는 촬영감독과 카메라를 실은 수레를 스태프가 잡아끌며 함께 뛰었다. 쉴 틈도 없이 곧바로 이어진 감정신도 이지아는 무리 없이 ‘OK’ 사인을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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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연작이었던 드라마 ‘태왕사신기’에서는 수지니의 캐릭터 때문에 이지아의 감정연기도 투박하게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이지아는 한층 감정표현이 복잡한 두루미 역을 맡아 이 드라마의 인기에 톡톡히 한 몫을 하고 있다. 감정연기도 더 좋아졌다.
이지아는 이날 촬영 중간 중간 이어간 인터뷰에서 이에 대한 공을 김명민에게 돌렸다. 이지아는 “김명민 선배는 중요한 상황 연기를 앞두고는 농담도 안하고 감정을 유지해요. 그런 모습을 통해 많은 걸 배우고 있죠”라면서도 “전 아직도 감정표현과 연기 테크닉이 부족해요”라고 말했다.
이날 촬영장에는 운동 또는 산책을 하러 나온 주민들이 적잖이 모여들어 “‘베토벤 바이러스’ 촬영을 한다”, “이지아 예쁘다”라고 수군대며 촬영을 지켜봐 ‘베토벤 바이러스’, 이지아에 대한 관심을 대변했다.
(사진=한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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