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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는 지난 5일 원정에서 열린 1차전 원정 경기에서 0-2로 무릎을 꿇었다. 광주가 8강에 오르기 위해선 3골 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하다.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가려고 해도 일단 2골 차를 만들어야 한다.
여러모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광주는 리그 스테이지에서 기권한 산둥 타이산(중국)전 결과가 제외되면서 4승 2무 1패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J1리그 우승 팀인 고베는 5위로 16강에 올랐다.
양 팀은 리그 스테이지에서도 만난 바 있는데 그때도 광주는 고베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당시 광주 이정효 감독은 “솔직히 10번 경기하면 다 질 것 같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16강에서 고베를 다시 만난 이 감독은 “그건 리그 스테이지 때 이야기”라며 설욕을 꿈꿨다.
광주의 동기부여는 남다르다. 2번 만나 모두 패한 고베에 복수는 물론 K리그의 자존심도 달려 있다. 이번 대회에 광주와 함께 참가했던 울산HD, 포항스틸러스는 모두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유일한 생존팀으로 16강을 넘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겠다는 각오다.
광주는 아시아 클럽 대항전에서 계속 구단 역사를 쓰고 있다. 대회 첫 참가로 시작해 최초 16강까지 달성했다. 이제 K리그 시도민 구단 최초의 8강행을 노린다.
광주는 무기력하게 패했던 리그 스테이지 맞대결과 달리 16강 1차전에서는 실마리를 찾았단 평가다. 이른 시간 2실점으로 패하긴 했으나 점유율, 패스 시도, 패스 성공률 등에서 고베에 앞섰다. 슈팅 수도 2회밖에 차이 나지 않으며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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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감독은 “전술적인 준비는 잘 된 거 같다”며 “경기에선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으나 내일은 계획대로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 감독은 승리를 위해 필요한 세 가지 요소로 ‘용기’, ‘용맹함’, ‘몰입’을 언급했다. 그는 세 가지 요소를 통해 시도하고 부딪치고 컨트롤하는 모습이 나와야 한다며 “어떻게든 한 골이라도 상대 골문에 집어넣어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