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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구연맹(KOVO)은 6일 2023 남자부 자유계약 선수(FA) 명단을 공시했다. 임동혁, 조재영, 유광우(이상 대한항공), 문성민, 박상하, 허수봉(이상 현대캐피탈), 박철우, 조근호(이상 한국전력), 나경복, 황승빈, 오재성(이상 우리카드), 진상헌(OK금융그룹),박진우, 황경민, 우상조(이상 KB손해보험), 신동광(삼성화재) 등 총 16명이 FA 자격을 얻었다.
이른바 남자 프로배구 거포 3인방으로 불리는 임동혁, 허수봉, 나경복이 모두 FA로 풀렸다. 이 가운데 나경복은 군입대를 앞두고 있어 당분간 V리그에서 볼 수 없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임동혁이다. 임동혁은 국가대표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약하고 있다. 1999년생으로 1998년생인 허수봉과 함께 한국 남자배구를 이끌 주역으로 기대를 모은다.
정작 소속팀 대한항공에선 외국인선수 링컨 윌리엄스에 밀려 웜업존을 지켜야 했다. 대한항공의 3연속 통합우승으로 막을 내린 2022~23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임동혁이 설 자리는 없었다. 3경기에서 간간이 교체로 들어갔지만 단 1점도 올리지 못했다. 공격 시도가 겨우 1번뿐이었다. 챔프전 3경기에서 무려 86점을 책임진 링컨의 활약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는 결과였다.
외국인 거포급 파워나 높이를 자랑하는 임동혁은 다른 팀 입장에서 탐이 날 수밖에 없다. 임동혁 정도의 토종 거포가 있다면 어느 팀이든 당장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 임동혁도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원한다면 새로운 도전을 선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대한항공의 선수단 연봉에 샐러리캡에 거의 근접했다는 점도 임동혁의 이적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대한항공의 지난 시즌 연봉 총액은 56억4000만원으로 샐러리캡 상한인 58억10000만원에 육박했다.
임동혁과 허수봉, 나경복은 모두 A그룹에 속해있다. A그룹은 연봉 2억5000만원 이상 선수다. 이들을 다른 팀에서 데려가기 위해선 전 시즌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 5명(FA 영입 선수 포함) 이외 선수 1명을 보상하거나 전 시즌 연봉 300% 이적료를 지불해야 한다. 보상 방법은 원 소속 구단이 결정한다.
이들 외에도 조재영, 문성민, 박상하, 박철우, 황승빈, 오재성, 진상헌, 박진우, 황경민 등이 A그룹에 속해있다. 어울러 지금까지 4차례나 FA 계약을 맺은 박철우가 남자부 최다 FA 계약을 맺은 여오현의 5회와 타이기록을 이룰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협상 기간은 6일부터 오는 19일 오후 6시까지다. 만약 FA 선수 영입 시 FA 협상 기간 종료 후 다음날 12시까지 보호선수를 제시해야 한다. 원 소속 구단은 보호선수 제시 3일 내에 보상 선수를 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