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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시민' 신혜선 "180도 하이킥 지금도 가능…큰 키 잘 썼다"[인터뷰]①

김보영 기자I 2023.10.19 12:39:25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용감한 시민’을 통해 첫 액션 장르에 도전한 배우 신혜선이 액션 트레이닝 비화와 함께 예고편 공개 당시부터 화제를 180도 하이킥 등 액션신 촬영 과정을 전했다.

신혜선은 영화 ‘용감한 시민’(감독 박진표)의 개봉을 앞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혜선은 영화 개봉을 앞둔 소감에 대해 “아직은 이 영화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작품을 객관적으로 못 보는 것 같다. 한 번은 더 봐야 할 것 같다”며 “그래도 저희가 현장에서 노력했던 부분들이 잘 살지 않았나, 시나리오에 나온 대로 학생 친구들부터 선배님들까지 잘 표현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용감한 시민’은 김정현 작가가 집필한 동명의 네이버 웹툰이 원작인 작품. 신혜선은 극 중 오로지 정규직 교사가 되겠다는 강한 의지로 불의를 어쩔 수 없이 참고 사는 사회생활 만렙 기간제 교사 ‘소시민’을 맡았다. 엄청난 힘과 복싱 실력을 지녔지만, 정규직 교사 전환에 탈이라도 날까봐 불의를 못 본 척, 주먹은 약한 척 성질을 죽이며 살아온 인물. 그러다 선을 넘어버린 학교의 절대권력 가해자, 극악무도한 학생 ‘한수강’(이준영 분)의 악행을 마주하며 각성한다. 결국 참다 참다 이를 넘길 수 없다고 판단, 고양이 가면을 쓴 채 물리적(?) 정의구현에 나서는 캐릭터다. 작품은 영화 ‘내 사랑 내 곁에’, ‘그 놈 목소리’, ‘너는 내 운명’을 연출한 박진표 감독이 맡았다.

신혜선은 복싱 선수 출신의 주인공을 연기하기 외해 약 6개월에 걸쳐 액션스쿨을 다니고 복싱 트레이닝을 받았다고. 신혜선은 “액션 스쿨에서 배운 회심의 기술이 있었다. 다리를 거꾸로 감아 수강(이준영 분)이를 엎어치는 화려한 기술이었는데 영화에 들어가진 못해 아쉬웠다”며 “촬영 기간 내내, 촬영이 없는 날도 매일 훈련했다. 꽤 오랜 시간을 액선 스쿨에 갇혀 있었다. 제가 몸치이고 몸을 잘 써본 사람이 아니라 그런가, 무술은 좀 다르더라. 기술 하나 익히는데도 엄청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트레이닝 당시를 떠올렸다.

극 중 소시민이 고양이 가면을 쓴 채 얼굴을 가린 액션신이 많고, 스턴트 대역 배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액션을 직접 배우고 소화했다고 한다. 신혜선은 “시민이가 여자임을 밝히면 안되는 설정이 있어서 목이고 손이고 얼굴이고 다 가린다. 그래서 처음엔 ‘내가 굳이 소화 안 해도 되겠구나’ 했다. 가뿐한 마음으로 시작했다”면서도, “근데 막상 액션스쿨 가니 기술을 다 알려주시는 거다. 제가 액션을 다 해야 한다고 하셔서 스파르타식으로 훈련 받았다. 저도 합은 다 알고 있었고 촬영 때도 항상 있었다. 물론 대역 스턴트 배우가 훨씬 잘하시고 시민이가 무술을 잘하는 친구라 그림상으론 비교도 안 된다. 스턴트 언니가 많이 도와주셨지만 그래도 상반신 샷은 거의 다 제가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극 중 복싱 유망주란 설정이 있지만, 상반신 주먹 액션 못지않게 다양한 발차기 액션도 많이 등장한다. 특히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신혜선이 극 중 상대를 향해 날리는 180도 하이킥 장면은 예비 관객들의 기대를 불러일으키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신혜선은 “복싱 선수 출신이지만, 복싱만 했던 인물이 아니란 설정”이라며 “처음엔 저도 복싱 위주로 상반신만 쓰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수강이가 극 중 무에타이를 잘하는 설정이라 손을 쓰는 액션 만으로는 이길 수가 없겠더라. 그래서 발차기 액션도 추가된 게 아닐까 추측해본다”고 설명했다.

큰 키 덕분에 액션신도 시원시원하다는 세간의 평에 대해선 “저도 하이킥 장면에선 ‘내 키가 크긴 크구나’ 생각이 들었다. 앞에 ‘몹쓸남’ 역할 배우가 계셨는데 다리를 높게 올렸더니 그 분의 키를 넘어서더라. 제 키를 액션에 잘 써먹은 것 같다”며 “그래도 팔다리가 긴 반면 제가 코어 힘이 없다. 코어가 없어서 액션할 때 팔 다리가 탄력없이 흐물대더라. 그 점은 어렵게 다가왔다”고 전했다.

촬영이 끝난 지금도 복싱 등 운동을 즐기고 있냐는 질문에 대해선 “촬영이 끝나자마자 즉시 중단했다”고 귀띔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그는 “사실 아쉽긴 하다”며 “발차기 훈련을 하다 보니 ‘이게 되는구나’ 싶은 뿌듯한 때도 있었다. 그게 아까워서 이후 태권도를 배워볼까 생각했지만, 생각만 하고 그만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지금도 180도 하이킥은 된다. 지금도 다리가 그만큼 올라간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신혜선은 “저는 목표가 있어야 하는 사람 같다”며 “액션들도 영화를 찍어야 한다는 목표가 있으니 해낸 게 아닐까 싶다. 반면 일상생활에선 필요성을 못 느끼니 안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잘 모르겠다. 앞으로 이런 액션을 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동시에 든다. 재미는 있는데 또 잘 해낼 자신이 없달까”라고 털어놨다.

한편 ‘용감한 시민’은 불의는 못 본 척, 성질은 없는 척, 주먹은 약한 척 살아온 기간제 교사 소시민(신혜선 분)이 선을 넘어버린 안하무인 절대권력 한수강(이준영 분)의 악행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다. 오는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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