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킷걸은 새 EP(미니앨범) ‘좀비’(Zombie)에 담은 전곡 가사를 직접 썼다. 작사는 데뷔 때부터 꾸준히 도맡아온 작업. 락킷걸이 쓴 노랫말은 묵직한 메시지와 직설적인 화법이 특징이다.
앨범 수록곡 중에선 ‘레지스탕스’(Resistance)에 담은 메시지가 특히나 묵직하다. ‘적군과 아군이 구별되지 않는 미디어의 세계와 인터넷 세상 속에서 그들이 원하는 대로 새장 속에 갇혀 살진 않을 것’이라는 외침을 노래한 곡이다.
“저에 대한 다양한 댓글을 보면서 세상에 혼자 남겨진 기분을 느낀 적이 있어요. 그때 곡명과 동명의 게임을 켰는데 게임 속 캐릭터가 ‘넌 진짜 무서운 게 없어?’라는 질문에 ‘난 혼자 있는 게 무서워’라고 답변하는 걸 보고 ‘혼자 남겨진 기분을 나만 느끼는 게 아니구나’ 싶어 가사를 쓰게 됐죠.”
저항정신을 주제로 다룬 또 다른 수록곡 ‘레지스탕스’ 가사는 직설적이고 패기 넘친다. 앨범에는 클린 버전을 담아 후렴구 가사가 ‘뭣 같은 소리들은 겟 아웃’(Get out)으로 순화되었는데, 선공개 싱글에 담은 원본 버전에선 ‘뭣 같은’이 아니라 ‘잣 같은’이라고 외친다. 랏킷걸은 “거칠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숨은 메시지가 있다”며 웃었다.
“잣이 아주 작지만 쓰임새가 많잖아요. ‘작다고 하더라도 절대 무시하지 마’ ‘아무리 사소한 말이라도 상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어’ 같은 메시지를 응축한 가사입니다. (미소).”
“다채로운 록 음악으로 락킷걸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겠다.” 인디씬에서 점차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락킷걸이 품고 있는 포부다. 락킷걸은 “가사를 직접 쓰면서 저만의 서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저의 외모만 보고 실력을 평가절하하면서 ‘쟤 왜 저항해?’라고 하는 분들도 계신데, 앞으로 꾸준한 음악 및 공연 활동으로 저의 음악 열정을 널리 알리고 싶어요. 장기적으로는 국내 록 음악의 부흥에 기여하고 싶고요. 투어를 돌며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싶기도 합니다.”
다채로운 분야에서 활동할 잠재력과 열정도 충분하다. 인터뷰 말미에 락킷걸은 “몸으로 하는 건 거의 다 자신 있다. 어릴 적부터 친구들과 야구, 농구, 축구 등 여러 구기종목을 즐겨 했고, 미용 대회에서 입상한 이력도 있어서 헤어 메이크업 일도 병행하고 있다”며 “저의 특기를 살릴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면 출연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 이름 옆에 ‘E3’(이슬이)를 붙였어요. 엔조이(Enjoy), 익스피리언스(Experience). 에브리씽(everything)을 합쳐 ‘모든 경험을 즐기겠다’는 뜻을 담아 만든 닉네임이죠. 새로운 도전을 워낙에 재미있어 하는 편이거든요. 전 언제나 열려 있으니 많은 분이 좋은 제안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