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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작품 파격적인 변신으로 주목받는 자레드 레토가 영화 ‘모비우스’에 출연한 이유로 캐릭터의 ‘양면성’ 또는 ‘이중성’을 꼽았다.
레토는 24일 오전 진행한 영화 ‘모비우스’(감독 다니엘 에스피노사) 화상 간담회에서 “안티히어로의 복잡성이 흥미롭게 다가왔다”며 “그 누구도 100% 착하지도 악하지도 않지 않냐. 그런 미묘한 지점에 끌렸다”고 얘기했다.
뱀파이어 히어로인 모비우스는 극중에서 영웅적 면모를 보이는 동시에 흡혈에 대한 유혹으로 삶과 죽음 사이에서 고민하는 캐릭터다. 1971년 마블 코믹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 빌런으로 첫 등장, 마블의 안티히어로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자리매김했고, 이번에 실사영화로 만들어졌다. 소니픽쳐스에서 베놈에 이어 야심차게 밀고 있는 또 하나의 안티히어로다.
레토는 코믹스의 아이코닉한 캐릭터이자 선인과 악인으로 구분되지 않은 미묘한 부분이 배우로서 도전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켰다고. 레토는 “관객들도 전형적인 캐릭터에 새로운 해석을 가미한 새로운 히어로를 만날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의 시점에 가장 시의적절한 이야기인 것 같다”고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레토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2014)의 에이즈 감염자 레이언 역,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의 빌런 조커 역, ‘하우스 오브 구찌’(2021)의 파올로 구찌 역 등으로 매 작품 파격적인 변신으로 팬들을 놀라게 했다.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으로는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기도 했다. ‘모비우스’에서 그가 펼칠 연기에 대한 관심도 높다.
정작 레토는 자신의 연기에 대해서 “지금까지 한번도 만족한 적 없었다”며 “배우는 만족할 때까지 노력할 뿐이다”고 겸손하게 얘기했다. 이어 “모비우스는 병약한 모습으로 시작해 힘을 얻어 건강해진 모습, 그리고 괴물로 변해가는 모습까지 두루 보여주는데 한 작품에서 이렇게 극단적인 변신을 보여줄 기회는 흔치 않다”며 “개인적으로 이런 배역을 맡게 돼 영광이다”고 만족해했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다니엘 에스피노사 감독은 그의 열정을 치켜세웠다. 에스피노사 감독은 “자레드는 모비우스 그 자체였다. 그 외의 배우는 생각할 수 없었다”며 “그가 얼마나 센스 있고 헌신적인 배우인지 함께 작업하며 확실히 느꼈다. 특정 신을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고 얘기했다.
레토는 이날 학창시절 한국인 절친의 집에 초대받아 식사를 하면서 젓가락 사용법을 배웠던 일화를 전하며 한국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인 친구 집에 초대받은 뒤로 한국음식을 사랑하게 됐다”며 “한국어로 제 이름을 쓸 줄도 안다”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때문에 ‘모비우스’와 함께 한국을 찾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레토는 “지난 몇 년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극장이라는 공간 자체의 의미가 달라지고 있다”며 “극장용 영화를 제작하고 작업하는 거 자체가 의미있는 일인데 그런 영화를 대형 스크린을 통해 여러분과 공뷰한다는 것이 흥분된다”고 영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
‘모비우스’는 희귀 혈액병을 앓는 생화학자 모비우스(자레드 레토 분)가 흡혈박쥐를 이용해 치료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세상을 구원할 힘과 파괴할 본능을 가지게 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자레드 레토, 맷 스미스, 아드리아 아르호나, 자레드 해리스 등이 출연하며 오는 3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