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동원기념사업회 강진수 사무총장은 “임 부장검사가 ‘최동원 야구교실에 써달라’며 1000만원을 기부했다”고 24일 밝혔다.
임 부장검사는 지난해 3월 부산 방문 당시 부산 사직야구장 광장에 마련된 무쇠팔 최동원 동상에 헌화했을 만큼 열렬한 ‘최동원 팬’으로 알려졌다. 이때 처음으로 기념사업회가 최동원 유소년야구단을 운영 중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는 후문이다.
임 부장검사는 기념사업회를 통해 “책 인세가 생길 때마다 대구와 광주에 기부를 해왔다. 그러다 ‘다시 책 인세가 생기면 이번엔 고향인 부산에 기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고향 부산에서 자라는 야구소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고 최동원 선수가 얼마나 훌륭한 선수인지는 오랜 야구팬으로서 잘 알고 있었다”며 “최근 고 최동원 선수 관련 다큐멘터리를 본 뒤 내가 응원하던 선수가 얼마나 위대한 인간인지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임 부장검사는 “고 최동원 선수 다큐멘터리를 TV로 본 뒤 동료 선수들의 권익과 2군 선수들의 처우개선에 앞장선 ‘내가 몰랐던 최동원’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동원 선수 생전엔 내가 왜 이분의 위대함을 몰랐을까 하는 죄스러움이 생길 정도였다”면서 “책 인세 기부를 통해 최동원 야구교실 아이들이 ‘최동원’이란 위대한 인물을 더 오래 기억했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바람을 전했다.
강 총장은 “3월 하순 모 모금회로부터 ‘최동원기념사업회에 기부하고 싶은 분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기부자가 익명을 요청해서인지 그때까진 기부자가 누구인지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기부자가 임 부장검사인 걸 알게 된 건 기부가 최종 확정된 뒤다. 강 총장은 “임 부장검사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 인사를 전했더니 임 부장검사가 ‘아빠가 야구팬이셨다. 특히나 롯데를 좋아하셨다. 그런 아빠를 따라 어릴 때부터 야구팬이자 롯데팬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며 “임 부장검사가 ‘1984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고 최동원 선수를 누구보다 좋아했다’는 애길 들려줬다”고 전했다.
임 부장검사가 기념사업회에 기부금을 전달한 배경엔 ‘부산’과의 인연도 한몫했다. 임 부장검사는 부산 남성여고 출신으로 2005년 부산지방검찰청에서 근무했다.
사법연수원 30기인 임 부장검사는 2001년 인천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울산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 등을 거쳐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 법무부 감찰담당관을 역임했다. 2011년 영화 ‘도가니’가 개봉했을 땐 광주 인화원 성폭행 사건 1심 공판검사로 직접 목격했던 소회를 검찰 내부망에 올려 주목받았다.
지난해 7월 저서 ‘계속 가보겠습니다’를 출간한 임 부장검사는 인세가 생길 때마다 인세 전액을 기부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인세 1억1000만원을 사랑의열매에 기부하며 고액기부자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은 2015년 시작해 올해로 9년째 운영 중이다. 매년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주말마다 4시간씩 부산시 문현동 아시아공동체학교 운동장에서 연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