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자경은 1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케이트 블란쳇(‘TAR 타르’), 아나 데 아르마스(블론드), 안드레아 라이즈브로(투 레슬리), 미셸 윌리엄스(파벨만스)를 제치고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아시아권 배우가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고 수상까지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색인종으로는 할리 베리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양자경은 수상자로 호명되자 다른 후보들과 참가자들의 축하와 응원을 받으며 무대에 올랐다.
먼저 “감사하다”고 운을 뗀 양자경은 “지금 저와 같은 모습으로 시상식을 지켜보고 있는 아이들에게 이것이 희망의 불꽃이 되길, 가능성이 되길 바란다. 꿈을 꾸면 실현된다는 알았으면 한다”며 “여성 여러분, 여러분들의 황금기가 지났다는 말을 절대 믿지 말길 바란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그는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이유는 다니엘스 감독 덕분”이라며 “그리고 훌륭한 배우들과 크루, 작품에 함께하신 모든 분들 감사하다”고 영광을 돌렸다.
이어 “이 상을 제 어머니와 전 세계 모든 어머니에게 바친다. 그들은 영웅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아니었다면 그 누구도 오늘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며 “저는 오늘 이 트로피를 어머니께 드릴 것이다. 어머니가 말레이시아에서 가족들과 시상식을 지켜보고 있다. 홍콩에 있는 친척들도 감사하다. 그들이 도와주신 덕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양자경 등 아시아계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SF 코미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에올’)는 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 총 11개 부문(여우조연상 후보 2명)의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최다 수상의 기록까지 썼다. ‘에에올’은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등 7관왕을 기록했다.
미국 이민자 1세인 에블린(양자경 분)이 ‘다중 우주’의 존재를 알고 이를 넘나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겪는 다양한 현실적 문제, 세대 갈등 등 보편적인 화두를 코믹하게 풀어내 호평을 이끌어냈다.
한편 이날 시상식은 총 23개 부문에 트로피를 수여하며, 인기 코미디언 겸 토크쇼의 진행자인 지미 키멜이 진행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