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러한 중국 누리꾼들의 행태를 보고 일각에서는 최근 중국으로 귀화한 임효준(중국명 린샤오쥔)이 황대헌의 바지를 내리는 장난으로 성추행 논란을 빚었던 사건을 떠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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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중국 선수들은 준결승에서 반칙으로 실격 처리되며 아무도 1500m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편파 판정을 통해 1위 한번 하지 못하고 따낸 1000m 금메달이 자신들 실력이 아니었음을 다시 한번 증명한 셈이다.
이렇듯 결승 진출에 실패하자 중국 누리꾼들의 분풀이는 황대헌을 향했다. 중국 누리꾼들의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찾아가 비난과 욕설을 쏟아내고 있는 것.
이들은 중국 국기와 욕설 그리고 남성의 신체 특정 부위를 비하하는 의미의 이모티콘과 함께 “반칙으로 딴 메달” “작은 나라의 작은 마음”이라는 등의 악플을 도배하며 황대헌 선수를 비하하고 나섰다.
또 황대헌을 향해 엄지와 검지를 맞댄 이모티콘 수백개를 달며 그를 조롱했다. 일명 ‘집게 손’으로 불리는 해당 이모티콘은 한국 남성의 성기 크기를 비하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 우리 누리꾼들이 이에 맞서 중국 누리꾼들을 비난하는 댓글을 달면서 10일 현재 황대헌 선수의 SNS 최근 게시물에는 무려 302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려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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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임효준은 2019년 6월 국가대표 훈련 중 황대헌의 바지를 내리는 장난으로 성추행 논란을 빚어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 1년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당시 그는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됐고, 재판이 진행 중이던 지난 2020년 6월 중국으로 귀화했다. 그는 지난해 6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 받았다.
임효준은 ‘한 선수가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따라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그는 올림픽 출전 여부와 관계없이 중국 국가대표 선발전에도 출전했지만 출전 종목에서 모두 상위 3위 안에 들지 못해 대표팀 자격을 얻지 못했다.
임효준은 지난달 29일 SNS에 “중국에 온 지 11개월이 지났고, 모두가 잘 대해주고 있다. 중국이 좋아서 앞으로 중국에 살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올림픽엔 출전하지 못하지만, 앞으로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중국을 위해 많은 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한 지난 5일에는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훙수(小紅書)’에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첫 금메달을 축하한다. 올림픽 건아들에게 갈채를 보내자”는 글을 올렸다.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색 점퍼를 입고 엄지 손가락을 든 사진도 함께 첨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