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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2014]박문성-장지현 위원이 말하는 한국 필승전략

정철우 기자I 2014.06.22 14:01:22
박문성(왼쪽) 장지현(오른쪽) SBS 해설위원
[이데일리 스타in 특별취재팀]기선을 제압하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사상 첫 원정 8강 달성을 위한 본격적 발걸음을 내딛는다. 23일 알제리전은 새로운 출발점일 뿐이다.

첫 경기인 러시아전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번 대표팀. 그러나 이제는 승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기지 못하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22일(한국시간) 이란의 경기는 그런 관점에서 한국 대표팀에 시사하는 바가 컸다. 이란은 강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거의 10명의 선수가 수비에 집중하는 극단적인 수비 위주 전략을 짰다. 그렇게 90분을 잘 버티는 듯 했다. 오히려 간간이 역습을 하며 아르헨티나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그러나 결국 승리는 아르헨티나의 몫이었다. 후반 인저리 타임에 터진 리오넬 메시의 그림 같은 슈팅 한 방으로 무너졌다. 그렇게 이란의 16강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

결국 골을 넣고 이기는 축구를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평범하지만 묵직한 진리가 다시 한 번 증명된 셈이었다. 그렇다면 한국의 공격 전략은 어떻게 짜여져야 할까.

해외 축구 전문가로 손꼽히는 박문성-장지현 SBS 해설위원에게 그 길을 물었다.

먼저 박 위원은 앞으로의 경기는 양 팀 모두 꼭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면 안된다는 두려움이 일단은 소극적 흐름을 만들것이라는 뜻이었다. 때문에 언제 어떻게 승부수를 던질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박 위원은 “역습을 허용해 먼저 실점하지 않는 것이 우선 가장 중요하다. 때문에 일단 상대 속공에 대한 대비를 잘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 공격은 측면 활용이 우선 잘 이뤄져야 한다. 손흥민, 이청용같은 선수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국은 골을 넣는 능력에 대해선 아직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월드컵을 앞둔 평가전에서도 그랬고, 러시아와 첫 경기서도 기존 공격 라인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손흥민이 경기 MVP에 선정되기는 했지만 특출난 공격력을 보여준 것은 아니었다.

특급 조커 이근호의 존재감은 갈 수록 커 지겠지만 일단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를 더 밀어붙일 수 있는 카드가 있는 것과, 뒤진 경기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투입되는 카드의 무게감과 부담감은 전혀 다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박 위원의 지적 처럼 일단 상대를 거칠게 몰아부쳐야 하겠지만 반대로 역습을 허용하지 않는 많은 움직임이 필요하다.

장지현 위원은 앞으로의 상대 팀들이 수비적인 전략 보다는 공격적인 흐름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알제리전과 같이 상대가 자주 헛점을 보이는 경기에선 그 틈을 놓치지 않는 집요함과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 위원은 “우리가 우선 공.수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흐름을 장악한 후 상대의 실수를 이용해 효과적인 역습을 잘 전개한다면 승산이 높아진다고 본다. 상대의 미스가 나왔을 때 이 맥을 끊어서 역습을 잘 노려본다면 골을 넣으며 경기를 우리 흐름으로 끌고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지지 않는 축구는 중요치 않다. 이기는 경기를 해야 만 목표까지 도달할 수 있다. 긴장이 되는 것은 상대도 마찬가지일 터. 그럴수록 더 냉정하고 차가운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두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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