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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 박세완 "연기보다 춤 칭찬 더 기뻐…이혜리 보며 자극도"[인터뷰]①

김보영 기자I 2024.08.09 13:22:22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박세완이 영화 ‘빅토리’(감독 박범수)를 위해 연기보다 더 치열히 춤 연습에 임한 과정을 털어놨다.

박세완은 영화 ‘빅토리’의 개봉을 앞둔 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빅토리’는 오직 열정만큼은 충만한 생판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세완은 ‘빅토리’에서 필선(이혜리 분)의 단짝친구이자 영혼의 댄스 콤비, 집에선 책임감 강하고 의젓한 K장녀인 ‘미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미나’는 귀여운 허세를 지닌 폼생폼사 캐릭터이자 필선의 댄스 콤비로, 세현(조아람 분)에게 처음 치어리딩을 배우며 힙합과 다른 치어리딩 만의 매력을 알아가는 캐릭터다. 처음엔 필선과 마찬가지로 힙합 댄스 연습 공간을 만들 구실로 치어리딩에 가볍게 접근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밀레니엄 걸즈’와 치어리딩이란 행위 자체에 애착을 가지는 인물이다. 필선과 리더 세현, 세현과 치어리딩 부원들 사이 갈등이 생길 때마다 특유의 친화력있고 부드러운 성격으로 중재에 나서기도 한다. 댄서가 되고 싶은 필선의 꿈을 누구보다 진심으로 응원하고 포용해줄 수 있는 따스하고 성숙한 인물이다.

박세완은 앞서 Mnet 댄스 경연 프로그램 ‘스트릿 맨 파이터’에 출연한 안무가 킹키, 우태에게 개인 춤 레슨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빅토리’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혀 눈길을 끈 바 있다.

박세완은 실제 안무가 킹키, 우태에게 개인 레슨을 받은 결과 춤에 소질이 있는 것 같냐는 질문에 “없는 것 같다. 저는 춤을 추면 안 될 것 같다. 첫날 거울 앞에 선 제 모습을 보니 현타부터 오더라”고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도 “그렇지만 이 영화를 하길 잘했다 싶었을 정도로 안무 선생님들을 매일 뵀다. 개인 레슨 받는게 너무 좋았다. 춤도 춤이지만, 기본기를 배우는 것도 너무 좋더라”며 “선생님들이 중간중간 계속 몸을 계속 흔드시는데 그걸 실제로 눈 앞에서 보니 너무 신기했다”고 덧붙였다.

박세완은 “원래부터 춤을 배우고 싶었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너무 재미있게 봤다”라며 “그런데 단체 수업을 죽어도 못 가겠더라. 너무 민망했다. 대학교 때 성격이 너무 소심해서 춤을 배우러 갔다가 포기한 적이 있다. 당시 GD&태양의 ‘굿 보이’란 곡을 배웠는데 딱 하루 배우고 도망갔다. 너무 오글거렸다”고 춤에 관심은 있었지만, 제대로 배워볼 기회가 없었음을 털어놨다.

이어 “그 때의 기억으로 매번 도전은 못하고 현대무용 쪽으로 방향을 돌려서 수업을 받다가, 이번 기회에 영화 촬영이란 마음가짐으로 용기내 열심히 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이돌 출신이라 춤이 익숙한 동료 이혜리를 보며 자극을 받기도 했다고. 박세완은 “춤 선생님이 연습할 때 자꾸 ‘힘 빼고 하시라’고 하는데 저는 ‘어떻게 힘을 빼요’ 대답하곤 했다. 그래서 저는 계속 혜리가 추는 자세를 따라하며 연습을 했다. ‘너는 나의 별이다’ 이야기하며 혜리만 따라했다”고 회상해 폭소를 유발했다.

또 “편집된 신이지만, 저희가 춘 곡 중 걸스힙합 장르도 있었다. 그때 왼쪽으로 가슴을 돌리는 동작이 있었는데 전 죽어도 안되는 거다. 그때 혜리가 포인트를 많이 알려줬다”라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춤 연습하러 연습실도 빌렸었다. 혜리는 확실히 춤을 출 때 표정 연기부터 다르다는 게 느껴졌다. 그 친구를 보며 자극받기도 했다. 저는 카메라 무빙이 느껴져도 용기가 안나고 부끄러워서 카메라를 잘 못 봤는데 혜리에게 자극받아 괜히 윙크도 해보고 그랬다”고도 전했다.

그가 춤에 대해 갖고 있던 두려움과 거리감. 혹독했던 연습 과정과는 달리 실제 ‘빅토리’ 공개 후 실관객들 사이에선 박세완의 댄스 실력을 향한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박세완은 “연기 칭찬보다 춤 칭찬 듣는 게 너무 뿌듯했다. 친구들에게도 ‘너 잘 추더라’ 연락 받으면 그게 그렇게 기분이 좋았다”고 기쁨을 표현해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체력 소모가 유독 크고 여러 사람들이 합을 맞춰야 했던 치어리딩의 경우, ‘춤’이라기보단 격한 ‘운동’의 영역에 가까웠다고 토로했다. 박세완은 “치어리딩은 저에게 춤이 아니라 유산소였따. 3분 내내 뛰어야 하고, 동작도 계속 나눠지니 쉽지 않더라”며 “저는 연기할 때 대사를 잘 외우는 편이라 생각했는데 이 작품할 땐 춤 연습까지 하느라 눈물이 날 만큼 (대사가) 안 외워졌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치어리딩은 연습 과정에서 잘 못 따라오는 친구들을 위한 보강반이 있었다. 그 보강반 안에서도 제가 잘 못하는 편이라 또 따로 혼자 연습해야 했다. 치어리딩 말고도 혜리랑 둘이 힙합 댄스까지 출 곡들이 많다 보니 대본 연습보다 춤 연습을 더 많이 했다”며 “다른 배우 친구들도 지치고 않고 쉬는 시간까지 춤 연습을 했다”고도 강조했다.

시사회를 통해 완성된 영화와 퍼포먼스를 보니 눈물이 났다고도 고백했다. 박세완은 “저희는 습관적으로 (퍼포먼스) 그 장면만 나오면 운다”며 “그만큼 많이 힘들었어서다. ‘땐뽀걸즈’란 드라마에서도 춤을 췄지만, 그땐 출연진 중 가수 활동한 친구들이 없었기에 동선, 센터 개념 이야길 안 했었다. 여기선 혜리랑 아람(조아람)이가 가수 출신이니 센터, 동선 등을 이야기해줬는데 저 포함 다른 친구들에겐 너무 어려운 숙제였다”고 말했다.

이어 “동선 때문에 제가 걷는 발자국마다 스티커를 다 붙였을 정도다. 동선, 센터 등을 이해하는 것도 어려운 지점이었다”고 덧붙였다.

‘빅토리’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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