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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은 아티스트 조영남 편으로 꾸며졌다. 조영남은 대중음악과 성악을 접목시켜 자신만의 장르를 개척한 크로스오버 아티스트의 원조로 꼽힌다. 성악을 기반으로 한 가창력에 대중적 요소를 갖춘 음악들을 선보여 반향을 일으켰다. ‘화개장터’, ‘모란동백’, ‘사랑 없인 못 살아요’, ‘그대 그리고 나’ 등 다양한 히트곡을 보유했다.
조영남은 본격적인 경연에 앞서 특별 무대를 펼쳤다. ‘아리랑’과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절묘하게 조합시켜 힐링 가득한 무대를 선사했다.
환상적인 무대와 달리 조영남이 마이크를 잡고 입을 열자 이같은 분위기는 순식간에 반전됐다.
조영남은 대표곡인 ‘사랑 없인 못 살아’에 얽힌 비화를 털어놓던 중 “사람들이 이 노래가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한다. 내가 두 번씩이나 이혼을 하지 않았냐”고 말했다. 이어 조영남은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내가 사랑에 너무 오버했구나’ 그런 생각을 한다”면서 “난 이 노래를 부를 자격이 없다”고도 했다.
MC 신동엽이 “만남과 헤어짐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그러자 조영남은 “동엽씨도 한 이혼해 봐라. 이런 생각이 안 드나”라는 말로 장내를 술렁이게 했다. 신동엽은 “멀쩡하게 잘 사는 후배에게 이혼이라니”라고 받아치며 “조금 힘들 때마다 선배님 말씀 명심하고 ‘나는 절대 이혼하지 않으리라’ 생각하면서 다복하게 행복하게 살겠다”는 말로 분위기를 수습해 박수를 받았다.
조영남의 막말은 이뿐만이 아니다. 조영남을 향해 선생님이라고 호칭한 DK를 향해 “나는 가르친 적이 없다”며 “그냥 형님이라고 불러라”고 무안을 줘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었다.
방송 직후 시청자 반응은 냉담했다. 온 가족이 모처럼 모이는 설날, 그것도 가족이 다 함께 볼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혼을 종용하는 막말을 퍼부은 조영남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조영남은 과거에도 막말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자신의 불륜 때문에 이혼한 전처 윤여정이 2021년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자 “나처럼 바람 피운 남자에게 최고의 복수”라고 말해 뭇매를 맞았다. 2016년에는 그룹 마마무에게 “팀명이 엄마가 없다는 의미(맘마無)냐”고 물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