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뛰기 우상혁·근대5종 전웅태 나란히 입상 실패
2018년부터 우정 쌓은 두 사람은 'W 세리머니' 약속해
우상혁, "웅태 형과 함께 메달 따고 싶었다"
우상혁·전웅태 다음 목표 향해 다시 질주
| 10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근대5종 남자 결승전 레이저 런에서 각각 6위와 7위를 기록한 한국 전웅태, 서창완이 아쉬워하며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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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한 한국의 우상혁이 2m31 3차 시기에 실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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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동반 세리머니를 약속했던 우상혁(용인시청)과 전웅태(광주광역시청)의 우정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남자 높이뛰기의 우상혁과 근대5종의 전웅태는 11일(한국시간) 2024 파리올림픽 일정을 마쳤다. 그들은 목표했던 메달은 손에 넣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렸다. 모두가 값진 노력을 인정하나 두 사람은 진한 아쉬움을 쉽게 지우지 못했다.
먼저 우상혁은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 27로 7위에 머물렀다.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 2m 35를 기록하며 깜짝 4위에 올랐던 우상혁은 시상대 입성을 노렸으나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한 우상혁이 2m22 2차 시기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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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최고 기록이 2m 36인 우상혁은 이날 일찍 도전을 마쳤다. 2m 31에서 세 차례 시도 모두 실패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2022 세계실내선수권대회 우승(2m 34), 실외 세계선수권대회 2위(2m 35), 2023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m 35) 등을 차지했던 그였기에 더 아쉬움이 남는 기록과 결과였다.
경기 후 우상혁은 “오늘처럼 점프가 좋지 않은 날도 경기를 잘 만들어가야 하는데 그런 능력이 부족했다”라면서 함께 고생한 김도균 감독을 언급하며 눈물을 쏟았다.
전웅태는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 마련된 근대5종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부 결승전에서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 런(육상+사격) 합계 1526점으로 6위를 기록했다.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근대5종 사상 최초로 메달을 안겼던 전웅태는 2개 대회 연속 메달을 노렸으나 불발됐다.
전웅태는 “잘 되는 날이 있고 안 되는 날이 있는데 오늘은 안 되는 날 중 하나였던 거 같아서 무척 아쉽다”라며 “그런 것도 참고 이겨내야 하는 게 선수인데 연이어 실수가 나와 아쉽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 10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근대5종 남자 결승전 승마 경기에서 한국 전웅태가 장애물을 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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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전웅태는 지난 6월 우상혁, 스포츠클라이밍의 천종원과의 세리머니 약속을 밝혔다. 세 사람 이름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W’를 손으로 표현하는 세리머니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파리올림픽에 나서게 된 전웅태와 우상혁은 메달과 함께 세리머니로 우정을 나누고자 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이들의 우정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던 2018년으로 거슬러 간다. 당시 처음 만난 뒤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서로에게 듬직한 친구이자 버팀목이 돼줬다. 올림픽까지 오는 힘든 순간에도 서로에게 의지하며 힘을 낼 수 있었다.
| 10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근대5종 남자 결승전 펜싱 보너스 라운드에서 한국 전웅태가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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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한 한국의 우상혁이 2m31 3차 시기에 앞서 팬들의 박수를 유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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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은 전웅태의 결과를 전해 들은 뒤 “(전) 웅태 형과 함께 파리올림픽 메달을 따고 싶었다”라며 “내가 메달을 못 따더라도 형은 꼭 메달을 딸 것으로 생각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비록 파리에서 ‘W 세리머니’를 펼치진 못했으나 시간과 무대가 변할 뿐이다. 두 사람은 훌훌 털어내고 다시 날아오르고 달릴 순간을 생각했다.
우상혁은 “3년간 열심히 준비한 파리올림픽은 끝났으나 내 점프는 끝이 아니다”라며 “오늘 좋은 자극과 동기부여를 받았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불꽃을 피우겠다”라고 다짐했다. 전웅태 역시 “계속 근대5종을 할 거고, 더 나은 선수가 되고자 노력하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