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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가수들의 컴백 공식이 변하고 있다.
음악 프로그램에서 첫 컴백 무대를 갖는 것이 아니라 다큐멘터리와 미니콘서트를 결합한 ‘컴백스페셜’ 혹은 '컴백쇼'로 컴백하는 것이 인기 가수들 사이 신(新)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것.
올 하반기 들어서만 해도 가수 서태지와 비 그리고 동방신기가 연이어 ‘컴백스페셜’을 통해 가요계에 복귀했다. 지난 2004년 방송된 ‘서태지 20040129’처럼 서태지의 전유물인 줄로만 알았던 컴백스페셜이 점차 대중화되고 있는 것이다.
가수는 다르지만 컴백스페셜에도 관통하는 코드가 있는 법.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가수들의 컴백스페셜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짧지만 강렬한 미니콘서트, 일방통행은 싫어!
컴백스페셜 중 빠질 수 없는 것이 미니콘서트다. 서태지는 자신의 컴백 스페셜 ‘북공고 1학년 1반 25번 서태지’를 통해 코엑스에서 열린 게릴라 콘서트와 MBC 일산 드림센터에서 마련된 미니콘서트를 모두 선보였다. 비 또한 ‘나, 비, 춤’을 통해 MBC 일산 드림센터에서 열린 미니콘서트를 선보였고, 동방신기는 시청 앞 광장에서 2만여 시민이 운집한 가운데 펼친 미니콘서트를 SBS ‘김정은의 초콜릿-동방신기 스페셜'을 통해 방영했다.
가수들이 기존 음악프로그램이 아니라 컴백스페셜을 선호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기존 음악프로그램 컴백 스페셜에선 할당된 짧은 시간에 선보일 수 있는 곡의 수가 많아야 2~3곡. 하지만 별도 마련된 컴백스페셜을 통해선 자신들만을 위해 준비된 특별 무대에서 최소 5곡이 넘는 곡을 선보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이 미니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함께 자신들의 새 무대를 즐길 수 있다는 것도 가수들에겐 크나큰 매력이다. 컴백하는 가수들이 가장 궁금해하고 바라는 것은 신곡에 대한 팬들의 반응과 그들과의 소통이다. 기존 음악프로그램에서는 자신의 무대만 일방적으로 보여주고 팬들의 반응을 제대로 살필 수 없는 한계가 있지만 미니콘서트를 통해서는 가능하다.
비록 방송에는 사전 녹화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미니콘서트의 모든 것이 나갈 수 없다 해도 가수와 팬들에게는 현장에서 노래를 같이 공유했다는 것 자체가 더 없는 추억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는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열린 미니콘서트에서 “일방적으로 내 음악만 뱉어내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여러분들과 새 음악을 함께 느끼고 싶어 이런 컴백쇼를 마련했다”고 이유를 전한 바 있다.
◇특별게스트 없는 컴백스페셜? 팥소 없는 찐빵!
컴백스페셜이 가수들의 음악을 집중 탐구하는 프로그램이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재미를 놓칠 수는 없는 법.
이에 컴백스페셜 제작진이 비장의 히든카드로 준비하는 것이 바로 스페셜 게스트다. 서태지는 배우 이준기를 스페셜 게스트로 초대해 세간의 화제가 됐다. 스타가 궁금해 하는 스타라는 콘셉트로 진행된 서태지 컴백스페셜은 서태지와 이준기가 1박2일 일정으로 서해 태안 등 풍광 좋은 명소를 돌며 서로에 대한 이야기와 궁금증들을 주고 받는 내용으로 프로그램을 꾸몄다. 또 MBC ‘황금어장’ ‘무릎팍도사’ 건방진 도사 유세윤을 컴백스페셜에 깜짝 초대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비는 스페셜 게스트로 배우 김선아를 초대했다. 김선아는 비와 함께 미니콘서트에서 ‘나쁜 남자’ 탱고버전에 맞춰 관능적인 춤을 선보였고, 방송에서는 이 무대를 위해 2주간 연습한 장면이 전파를 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동방신기는 ‘김정은의 초콜릿’ 컴백스페셜에서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유예은 양과 함께 무대를 꾸며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 동방신기는 유예은 양의 ‘유 레이즈 미 업’ 피아노 반주에 맞춰 아름다운 화음을 선보였고, 유예은 양의 집을 직접 찾아가 음식을 만들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 방송되기도 했다.
이처럼 컴백스페셜은 음악 뿐 아니라 가수들의 실제 모습은 물론 그의 히스토리를 함께 조명해 기존 음악프로그램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컴백스페셜은 친분 돈독한 방송사와 '윈-윈'
서태지와 비는 MBC를 통해, 동방신기는 SBS를 통해 컴백스페셜을 준비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해당 가수와 방송사 간의 친분이 어느정도 작용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서태지는 ‘서태지와 아이들’ 데뷔 시절부터 MBC 예능국의 고재형 CP와 친분을 쌓아왔고 이에 지난 2004년에 이어 올 해도 MBC를 통해 컴백스페셜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도 MBC 예능국과 남다른 교류를 맺어왔던 게 사실이다.
자상파 3사 중 KBS는 컴백스페셜이 없다고는 하지만 사실 SBS도 컴백스페셜이 없던 것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SBS는 ‘김정은의 초콜릿’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동방신기 컴백스페셜을 편성했다. 동방신기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SBS와의 돈독함은 이미 팬들도 알고 있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처럼 서태지와 비 그리고 동방신기는 평소 관계가 돈독한 방송사와 손잡고 컴백스페셜을 준비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는 대형 가수를 자사의 프로그램에서 처음으로 선보이길 원하는 방송사의 욕구와 평소 자신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보여온 방송사를 통해 아낌없는 지원을 받으며 화려하게 컴백하고자 하는 가수들간의 욕구가 맞아떨어진, ‘윈-윈’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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