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배영은 오는 14일 보성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제89회 전국체육대회 역도 남자 일반부 69kg에 출전한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만큼 이번 전국체전은 이배영이 나서는 올해의 마지막 대회다.
현재 태릉선수촌에서 대표 선수들과 함께 전국체전을 준비하고 있는 이배영은 오는 10일 대회 참가를 위해 보성으로 향하면서 태릉선수촌 생활도 접게 된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이배영은 지난 8월12일 베이징올림픽 남자 역도 69kg급에 출전, 인상 155kg을 들어올리며 2위에 올라 메달 획득이 가시화됐으나 용상 1차 시기에서 다리에 쥐가 나는 불운으로 실격 당했다. 결국 생애 세 번째 출전한 올림픽에서 빈손으로 돌아온 이배영은 아쉬움을 뒤로 한채 더 이상 국가대표로 활약하지 않을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국내 경기 역시 제한적으로 나설 계획임을 밝혔던 이배영은 일단 이번 전국체전에서 좋은 활약으로 올림픽에서 성원해준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지난 두 달여 동안 발목 재활에 매달려왔던 그다.
이배영은 올림픽 당시 바벨을 들어올리기 위해 왼발을 뒤로 빼는 순간 다리에 쥐가 났고, 왼발목이 뒤틀리면서 인대 부상을 당했다. 부상 치료를 위해 베이징에서 나홀로 조기 귀국했던 이배영은 "현재 발목은 바벨을 무리없이 들 수 있을 만큼 좋아졌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올림픽 직후 회복훈련 기간이 짧아 좋은 기록은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그러나 이배영이 출전하는 69kg급에 경쟁자가 없는 만큼, 우승은 떼놓은 당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이배영은 "부담없이 경기에 임해 좋은 결과로 말하겠다"면서 "전국체전이 끝나면 개인적인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베이징올림픽 역도 금메달리스트 장미란(고양시청)과 사재혁(강원도청)은 각각 13일과 14일 경기에 나서며, 은메달리스트 윤진희(한체대)는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