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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욱(27·대전광역시청),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23·대전광역시청), 도경동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45-41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2 런던 대회, 2020 도쿄 대회에 이어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3연패(2016 리우 대회는 종목 로테이션으로 제외)를 달성했다.
도경동은 30-29로 쫓긴 7라운드 시작과 함께 피스트를 밟았다. 결승전 전까지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던 그는 결승전에서 연속으로 5점을 따내 사실상 한국의 3연패를 이끌었다. 도경동 덕에 한국은 7라운드에서 35-29로 점수 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지난해 4월 입대한 도경동은 이날 금메달을 목에 걸며 조기 전역 혜택을 누렸다. 당초 10월 16일이었던 전역일이 앞당겨졌다. 도경동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군 복무 기간을 다 채울 생각이 없느냐’는 농담에 “(군에서) 나와 펜싱을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로서 최종 목표가 금메달이었다. 그걸 바라보고 운동해왔는데 목표를 이뤄 꿈만 같다. 개인적인 기쁨보다 우리 펜싱의 새 역사, (단체전) 3연패를 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베테랑이자 맏형인 구본길은 “8강전이 끝나고 라커룸에서 (도경동에게) 크게 혼났다. ‘형, 왜 자신이 없냐, 자신 있게 해야 한다’며 화를 냈다”고 상황을 떠올렸다. 구본길은 “그때 전 많이 약해져 있었는데 그 말을 듣고 자신있게 해보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구본길을 도경동으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운 원우영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 코치 역시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도경동의 활약에) 저도 소름이 돋았다. 미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원 코치는 “경동이가 나가면서 손가락질을 하며 본인을 믿으라고 했다. 그때 됐다고 느꼈다. 한국이 남자 사브르 팀 세계랭킹 1위를 지키는 데 큰 힘을 보태왔고 능력이 있는 선수라 믿고 있었다. 그래도 5-0까지는 바라지 않았는데 정말 완벽하게 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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