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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거란 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 장군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다. 지난 11일 방송을 시작해 4회까지 전파를 탔다.
이 드라마는 ‘태종 이방원’이 지난해 5월 종영한 이후 1년 반 만에 시청자들 곁을 찾는 대하드라마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KBS가 270억원대의 제작비를 들여 만드는 야심작이라는 점도 이목을 끈 포인트였다.
일단 출발이 좋다. 24일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콘텐츠 가치정보 분석시스템 라코이(RACOI)에 따르면 ‘고려 거란 전쟁’은 11월 3주차(11월 13~19일) 인터넷반응DB 부문에서 드라마와 예능을 통틀어 1위를 했다.
‘고려 거란 전쟁’은 시청자 버즈량(게시글 수, 댓글 수, 동영상 조회 수)와 미디어 버즈량(뉴스 수, 동영상 수) 모두 높은 수치를 보이면서 전주보다 순위가 2계단 상승했다. 이에 더해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11월 3주차 드라마 TV 검색 반응 부문에서도 전주보다 순위를 2계단 끌어올리면서 정상 자리에 올랐다.
넷플릭스에서의 호성적도 눈에 띈다. KBS 대하드라마 중 최초로 넷플릭스에서 동시 공개(한국,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일부 국가 한정)되는 작품인 ‘고려 거란 전쟁’은 한국 일간 인기 순위 1위에 깜짝 등극하는 돌풍을 일으켜 주목받았다. 현재도 2위에 자리해 최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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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초반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킨 주역으로는 목종을 연기한 백성현과 강조 역의 이원종이 꼽힌다. 백성현은 내공 있는 연기력으로 목종을 매력적인 캐릭터로 만들며 특별 출연자임에도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준 뒤 목종의 죽음과 함께 퇴장했다. 배턴을 이어받은 이원종은 정변을 일으켜 극 전개에 큰 변곡점을 준 캐릭터를 연기하며 특유의 카리스마를 발휘, 극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이는 중이다.
온라인 화제성에 비해 아직 시청률 수치는 아쉽다. 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으로 4회가 기록한 7%가 현재까지의 최고 시청률이다. 전작 ‘태종 이방원’의 4회 시청률과 최고 시청률은 각각 9.2%와 11.7%였다. 현종 캐릭터의 성장, 강감찬과 양규(지승현 분)의 활약이 돋보일 것으로 보이는 영웅 서사 본격화 등 인기 상승 요인이 남아 있는 만큼 앞으로의 시청률 추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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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거란 전쟁’이 올해 내내 히트작 부재에 시름한 KBS에 웃음을 안기는 효자 역할을 하는 작품이 될 수 있을까. 제작진은 “예상했던 것 이상의 시청자 호응과 화제성에 제작진 모두 기뻐하고 있다. 정통 사극에 대한 니즈를 체감하게 한 결과”라며 “OTT를 즐겨보는 젊은 시청층에게도 크게 소구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다. 앞으로 흥미진진한 전쟁 액션과 서사가 전개될 예정이니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32부작으로 기획된 ‘고려 거란 전쟁’은 매주 토, 일 밤 9시 25분에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