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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감독이 강조한 '레드우드 뿌리'의 힘은?

박은별 기자I 2014.01.06 10:52:18
[문학=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자존심을 회복하겠다.’ 2014년의 해가 밝았다. SK의 올시즌 목표는 하나다. 우승이다. 지난 시즌 6위에 머물며 자존심을 구긴 SK 선수단은 신년식을 시작으로 힘찬 출발을 알렸다.

최창원 신임 구단주, 임원일 사장을 비롯한 전 직원과 이만수 감독 이하 선수단 전원은 6일 오전 문학구장 위생교육장에서 2014년도 선수단 신년식을 실시했다. 선수단과 프런트 모두 ‘우승’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갖고 2014년 새해 포부와 각오를 다지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서 이만수 감독은 “작년엔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감사의 해로 보낼 생각이다. 지난 6년간 경험하지 못한 걸 많이 경험했을 것이다. 올해는 새로운 팀으로 도약할 수 있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라고 독려했다.

이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무인 ‘레드 우드’를 언급하며 선수단의 단합을 바랐다. 이 감독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레드 우드는 100m가 넘는다. 하지만 뿌리는 3m도 안된다. 그럼에도 그 나무가 버틸 수 있었던 건 그 뿌리가 옆으로 번져서 나무 뿌리에 서로 엉키기 때문이다. 강한 바람, 태풍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다. 뿌리가 뿌리끼리 엉키는 협동정신 덕분이다. 이것이 팀플레이다. 팀을 위해 희생해야하고 협동해야한다”고 말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정근우가 FA로 팀을 떠났다. 올해뿐만 아니었다. SK는 전력보강 대신 전력이탈만 겪어왔다. 이를 이식하며 이 감독은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가 어려울 것이라 다들 이야기한다. 하지만 약할 때 더 강해지는 것이 우리의 본성이다. 약한 것이 아니라 강하다는 걸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리고 ‘기본, 집중, 팀’, ‘네버 에버 기브업(never ever give up)’ 정신도 또 한 번 강조했다. 이 감독은 “‘기본, 집중, 팀’은 내 야구 철학이다. 내가 올해 56살인데 인생 철학은 ‘네버 에버 기브업’이다. 어려움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는 선수단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수단과 처음 만남의 자리를 가진 최창원 신임 구단주는 “내가 야구를 정말 좋아한다. 작년에 메이저리그 류현진의 경기를 직접 보러간 적도 있다”며 “우리 팀에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 그 노력이 성적, 성과로 이어지고 실현되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 부상없이 마치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 감독님도 잘 부탁하고, 사장님도 잘 도와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선수단을 격려했다.

임원일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청마의 힘찬 기운을 받아 질주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임원일 사장은 “최초로 6년간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강호였지만 지난 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힘을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했다. 우승에 목말랐던 그 때처럼 뜨거운 담금질을 시작하자. 우리는 저력이 있다. 그것은 하나되는 힘에서 시작한다. 2014년뿐만 아니라 계속 한국시리즈가 우리의 자리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선수단의 선전을 바랐다.

선수단 투표로 주장이 된 박진만은 “작년에 아쉬운 한해를 보냈다. 그런만큼 선수들이 이번 마무리 훈련을 통해 많은 생각과 새로운 각오를 갖고 임했을 거라 생각한다. 우리는 프로다. 2등은 필요없다. 1등이 돼야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 올해 앞으로만 달려나갈 수 있도록, 우승할 수 있도록 하나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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