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스타' 900회 기념
2007년 첫 방송…지상파 최장수 토크쇼로
"출연 게스트만 1814명"
"900회 감사하고 놀라워"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주식으로 100억이 대박터져서 자발적으로 빠지지 않는 한 1000회까지 이 MC 그대로 뵙도록 하겠습니다.”
| 왼쪽부터 김구라, 김국진, 유세윤, 장도연(사진=M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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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구라가 22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 M라운지에서 진행한 ‘라디오스타’ 9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900회를 맞이하는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900회를 앞둔 ‘라디오스타’는 지난 2007년 첫 방송 이후 무려 18년간 장수 예능으로 자리를 지켜왔다. 그간 ‘라디오스타’를 거쳐 간 이들만 1814명. 원년 멤버 김국진, 김구라부터 유세윤, 장도연 합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변천사를 겪어왔던 바.
원년 멤버 김국진은 “처음 시작할 때는 그냥 시작했는데 900회가 왔다. 같이 함께했다는 자체가 굉장히 놀랍다”며 “기쁘고 좋은 일”이라고 자축했다.
그러면서 “시작할 때는 너무나 공격적이어서 초반에는 당황했었다”며 “공격적인 게 ‘라디오스타’ 만의 룰이 되고 장점이 돼서 흘러가는 것을 보고 다른 방식의 무질서 속 질서를 지키면서 가는구나 싶었다”고 너스레를 전했다.
| 김국진(사진=M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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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구라(사진=M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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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는 “1993년에 데뷔해서 올해 32년 됐는데 ‘라디오스타’와 햇수로 18년을 하고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 ‘일밤’에 대단한 선배들이 활동했을 때 1000회가 넘어가는 걸 본 적이 있었다”며 “이런 프로그램에서 열심히 할 수 있어서 감사드린다. 동일시하는 건 아니지만 ‘007’ 시리즈 하면 숀 코너리 그분이 떠오르듯이, 김구라 하면 ‘라디오스타’가 떠오르지 않나 생각이 든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유세윤은 “저는 1회부터 함께하진 못했지만 중간에 하차를 했다가 다시 승차해서 더 의미가 있다. 장수 프로그램에 함께하고 있다는 게 굉장히 뜻깊다”며 “내 이미지에 참 좋다는 생각도 든다”고 입담을 자랑했다.
장도연은 “저는 합류한지 얼마 안 돼서 900회를 기념하는 자리에 앉아 있는 게 부끄럽고 민망한 마음도 든다. 시작한 첫 회가 2007년인데 데뷔가 2007년이다. 운명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하고 싶어서 억지로 끼워맞춰봤는데 1000회가 될 때까지 내쳐지지 않고 옆에서 자리 차지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 유세윤(사진=M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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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도연(사진=M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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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엽 PD는 “저는 2007년 고등학생 때 이 프로그램을 봤었다. 지금 봐도 질리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시대가 지나도 프로그램이 가진 정체성이 남녀노소 모두에게 어필하고 있지 않나 싶다. 제가 산증인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도 ‘라디오스타’는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 PD는 “지상파 예능의 화제성이 떨어지는 게 맞기도 하고 그 얘기들이 씁쓸할 때도 있는데 감사하게도 항상 화제성 상위권에 오르는 걸 보면서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는구나 싶다”고 말했다.
또 김구라는 “작년에 처음으로 광고 수익보다 콘텐츠 수익이 많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방송 환경은 계속 바뀐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도 이정재 씨, 김혜수 씨 같은 분들은 저희 프로그램 안 나왔다. 그분들이 뉴스에 나가는 게 트렌드일 때가 있고, 나중에 저희 프로그램 나오는 게 트렌드가 되면 나오시지 않겠나. 저는 그런 거에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설레는 긴장감을 줄 수 있다면 저희 프로그램이 기본이 되는 거 아닌가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라디오스타’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한다. 900회 특집은 오는 2월 5일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