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이민호의 초심"'꽃보다 남자' 이후 13년 만에 오디션" [인터뷰]②

김가영 기자I 2022.03.18 12:48:10
이민호(사진=애플TV+)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꽃보다 남자’ 이후 첫 오디션이었어요. 13년 만에 오디션을 봤어요.”

배우 이민호가 애플TV+ ‘파친코’에 합류하게 된 과정을 이같이 밝혔다. 18일 오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이민호는 “(오디션을 보는)과정이 좋았다”면서 “13년 전 나를 떠올리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택을 직접적으로 받아야했기 때문에 13년 전 저를 떠올리며 새롭게 태어나는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파친코’는 동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도서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가족, 사랑, 승리, 운명, 그리고 극복까지 전 세계가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한국 이민자 가족의 4대에 걸친 연대기로 풀어낸다. 이민호는 이 작품에서 혈혈단신으로 한국을 떠나 자수성가한 사업가 한수 역을 맡았다. 그동안 ‘로코킹’으로 사랑을 받은 이민호는 ‘파친코’ 한수 역을 통해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며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한다.

이민호는 “늘 좋은 틀 안에서 로맨틱한 캐릭터들을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파친코’ 한수는 정돈돼 있지 않은 감성에 많이 끌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시대를 살면서 느낄 수 없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였고, 이 이야기 안에서 한수는 악의 모습으로 내면의 어두운 모습으로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나아가기 위해 생존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그의 처절함과 내면의 어두운 모습들이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고 전했다.

‘꽃보다 남자’부터 ‘상속자들’, ‘푸른 바다의 전설’ 등 로맨스 킹으로 불리는 이민호는 이번 작품을 통해 기존의 이미지를 내려놨다. 이민호는 가장 중점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부분도 이 부분이라고 짚었다. 이민호는 “제가 가진 정제된 이미지를 깨는 것이 배우적으로 가장 욕심을 낸 부분이었다”면서 “이 작품에 내가 녹아들어서 인물을 그대로 느끼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였고, 최대한 다른 것들은 배제하고 한수를 그대로 느끼고 한수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를 공감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파친코’가 일제강점기 시대, 재일교포의 이야기를 담은 만큼 배우들에게는 단순한 연기 몰입 뿐만 아니라 한국인으로서의 책임감이 느껴졌다. 이민호는 “리얼리티, 잘 표현하는 직업이기도 한데 이번 작품 같은 경우에는 깊이가 남달랐던 작품이라고 생각을 한다. 저 또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어떻게 표현할까’가 아니라 그 시대의 사람들의 감성을 이해하는 작업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에 함께한 후 ‘감사한 시대’에 살고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 시대에 살았던 분들은 어떤 선택의 옵션 조차가 없는 삶을 산 것 같다. 꿈을 꾸고, 희망을 품을 수 없는 시대라고 생각을 한다. 오늘의 먹을 것, 내일 걱정을 하고 살 수밖에 없는 시대라고 생각을 해서 선조 분들이 있어서 좋은 세상을 맞이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또한 “현장에서 늘 가슴 아팠던 것 같다. 그렇게 말하는 한수,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선자. 캐릭터에 대한 공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리는 작품 ‘파친코’는 오는 25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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