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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팔꿈치 부상으로) 1년 동안 등판하지 않았다”면서 “3월부터 10월까지 풀타임 등판 일정을 맡길 순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타니 본인은 빨리 던지고 싶겠지만 투구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로버츠 감독이 이같이 밝하면서 오타니도 새 시즌 개막 후 당분간은 타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 MLB 개막전 도쿄시리즈 2연전에서도 타자로만 나설 전망이다.
이번 스포츠호치의 인터뷰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을 이끌었던 구리야마 히데키 전 감독과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오타니의 은사로 잘 알려진 구리야마 전 감독은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 사령탑 시절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소속 오타니의 투타 겸업을 허락하고 전폭적으로 지지한 인물이다.
구리야마 전 감독은 로버츠 감독에게 “과거 닛폰햄에서도 오타니를 쉬게 하는 게 어려웠다”며 “지도자로서 오타니에게 휴식을 주는 방법이 어려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지난해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WS)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어깨를 다쳤는데 그때도 ‘어떤 일이 있어도 뛰겠다’고 했다”며 “정규시즌이었다면 휴식을 줬을 텐데 WS라서 이를 받아들였다”고 털어놓았다. 더불어 “오타니는 아마도 발목 부상을 안고도 뛴 프레디 프리먼의 모습을 보며 더 열의를 보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본프로야구와 MLB에서 투수와 타자 모두 큰 성공을 거두며 엄청난 화제를 모았던 오타니는 2023년 9월 생애 두 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다저스로 이적한 2024시즌에는 지명타자로만 경기에 출전했다.
타자만 집중한 오타니는 더 무시무시한 활약을 펼쳤다. MLB 최초로 50홈런-50도루 고지를 정복하면서 다저스를 WS 우승으로 이끌었다. 본인은 만장일치로 내셔널리그 MVP에 등극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10월 WS 2차전에서 왼쪽 어깨를 다쳐 수술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공을 던지는 오른쪽 어깨는 이상이 없는 상태다. 최근에는 정상적으로 투구 연습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앞서 오타니는 일본 매체들과 신년 인터뷰에서 “투수와 타자로 모두 규정이닝과 규정타석을 채우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