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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커스 구단은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크립토닷컴 아레나 외부에 세워진 브라이언트의 청동 동상을 공개했다. 그가 사망한 지 4년 만이다.
크기 약 5.8m, 무게 약 1.8t의 동상은 브라이언트가 2006년 1월 토론토 랩커스와 경기에서 흰색 8번 유니폼을 입고 오른손 검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당시 이 경기에서 브라이언트는 무려 81득점을 올렸다.
동상 바닥에는 ‘코비 브라이언트’ 글자와 함께 브라이언트의 별명인 ‘블랙맘바’도 새겨졌다. 동상 하단 주춧돌에는 81점을 기록한 경기의 박스 스코어도 조각됐다. 동상에 붙은 QR코드를 접속하면 이 경기의 하이라이트 영상도 볼 수 있다.
동상에는 “NBA가 당신이 처음 왔을 때보다 떠났을 때 더 나은 모습이 되도록 하라. 떠날 시간이 오면 자신만의 전설을 만들어라”라고 한 브라이언트의 명언도 함께 적혔다.
이날 동상 제막식에는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와 레이커스의 전설적인 센터 카림 압둘 자바, 브라이언트와 함께 5차례나 레이커스 우승을 이끈 필 잭슨 감독이 함께 했다. 브라이언트의 팀동료였던 파우 가솔, 데릭 피셔 등도 참석했다.
지니 버스 레이커스 구단주는 “나는 늘 코비를 생각하면서 그리움을 느낀다”며 “하지만 오늘은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압둘자바는 “그의 엄청난 업적뿐만 아니라,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던 브라이언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브라이언트는 1996~97시즌 NBA 데뷔 후 20년 동안 레이커스에서만 활약한 ‘원클럽맨’이다. 통산 3만3643득점 기록은 NBA 역사상 득점 랭킹 4위에 해당한다. 현역 시절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뒤를 잇는 최고의 스타로 인정받았다.
은퇴 후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레이커스는 2020년 1월LA 인근 사우전드 옥스의 맘바 스포츠 아카데미에서 열린 둘째 딸 지아나의 농구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헬리콥터를 타고 이동하다 추락 사고를 당해 딸과 함께 세상을 떠났다.
브라이언트의 동상은 앞으로 2개 더 제작될 예정이다. 두 번째 동상은 브라이언트의 또 다른 등번호인 24번을 달고 있는 모습이고 세 번째 동상은 함께 세상을 떠난 딸 지아나의 모습으로 만들어진다.
크립토닷컴 아레나의 스타 플라자에는 브라이언트 외에도 레이커스 선수들의 동상이 여럿 세워져있다. 앞서 샤킬 오닐, 압둘자바, 매직 존슨, 제리 웨스트, 엘진 베일러의 동상이 설치됐다. 42년간 레이커스 경기만 중계했던 아나운서 칙 헌스의 동상도 함께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