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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올해 가요계는 풍년이 될 듯싶다. 볼거리와 동시에 들을 거리도 풍성하다. 아이돌그룹에서부터 한동안 활동이 뜸했던 톱 솔로가수 그리고 싱어송라이터까지 다양한 가수들이 활동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경인년 가요계는 시작부터 화려했다. 소녀시대, 카라 그리고 티아라 등의 걸그룹 전쟁은 남심(男心)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가요계 장미의 전쟁은 올봄 만개한다. '댄싱퀸' 이효리와 손담비가 빠르면 이달 복귀를 앞두고 있어서다. 두 섹시퀸의 맞대결에 가요계의 관심도 비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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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효리 vs 손담비, 빅매치 '성사되나'
이효리는 이번 달 컴백을 위해 4집 작업에 한창이다. 아직 타이틀곡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지난해 12월 미국 뉴욕에서 음반 재킷 촬영을 마쳤고 녹음도 거의 마무리된 상태다. 타이틀곡만 확정되면 바로 출격한다는 게 이효리 관계자의 말이다. 새 음반에 대한 이효리의 각오도 만만찮다. 이효리는 프로듀싱은 물론 작사에까지 심혈을 기울이며 곡을 하나하나 챙기고 있다. 애초 예정된 1월 컴백이 늦어진 것도 새 음반의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그녀의 용단 때문이었다.
손담비도 빠르면 이달 말 무대에 선다. 그녀는 '미쳤어', '토요일 밤에'의 영광을 재현하려고 다시 작곡가 용감한 형제와 손을 잡았다. 두 사람의 음반 작업을 지켜본 한 관계자는 "새 음반 녹음이 원활하게 진행 중"이라며 "음반 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근황을 전했다. 두 가수는 음악은 물론 안무, 스타일 등 모든 면에서 유행을 이끈 트렌드세터인만큼 이번 컴백 무대에서는 어떤 화려한 무대를 선보일지를 음악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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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보아·세븐, 아시아스타들의 귀환
올 가요계 대목은 무엇보다 아시아스타의 대거 복귀다. 비를 비롯해 세븐 그리고 보아의 올해 국내 활동이 확정되서다. 특히, 보아와 세븐는 근 4년 넘게 국내 활동을 중단하고 해외 활동에 집중해 이번 국내 무대 복귀가 팬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의 별' 보아는 빠르면 올여름 5년 만에 다시 국내 팬들 앞에 선다. 오는 8월 국내 데뷔 10주년을 맞는 만큼 가수와 팬 모두에게 기념될 수 있도록 국내 무대 활동 계획과 새 음반 작업에 관한 논의에 착수했다는 게 보아 소속사 관계자의 설명. 보아는 지난 2001년 8월25일, 만 13세의 어린 나이에 정규 1집 '아이디 : 피스 비'(ID;Peace B)를 발표하고 가수로 데뷔했다. 이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으나 미국진출 등 해외활동으로 바빠 한동안 국내활동을 잇지 못해 팬들의 아쉬움을 사왔다. 보아가 국내에서 새 앨범을 발표하는 건 지난 2005년 정규 5집 '걸스 온 탑(Girls On Top)' 이후 5년만으로 그녀의 활동에 목말랐던 팬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6년 미국 진출을 위해 국내 활동을 접었던 세븐도 빠르면 올 상반기 팬들을 찾는다. 세븐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세븐은 빠르면 올 상반기 새 음반을 발매한다. 이미 지난해부터 국내 복귀 준비에 시동을 걸었던 세븐은 현재 새 음반 작업에 땀을 흘리고 있다. 하지만, 시간에 쫒기기보다는 좀 더 완성도 있는 음반으로 시간을 갖고 준비하겠다는 게 세븐 측의 입장이다.
비도 4월 가수로 복귀한다. 지난 2008년 5집 '레이니즘' 이후 2년 만의 컴백이다. 비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비는 오는 4월 미니 음반 발매를 위해 곡 수집 중이다. 또 '레이니즘' 음반에서 함께 한 김태완 작곡가 등과 다시 한번 손잡고 음반의 틀을 다잡고 있다.
세 명의 거물 솔로 가수들의 복귀에 가요계 관계자도 반기는 눈치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비와 보아 그리고 세븐의 복귀는 아이돌그룹 위주의 가요계에 새로운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이라며 "특히 세 명의 톱스타들이 복귀로 침체한 가요계가 활성화되리라고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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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률·이적·유희열, 감성 싱어송라이터도 컴백 '기지개'
싱어송라이터들도 화려한 날갯짓을 준비 중이다. 김동률을 필두로 이적, 유희열 등은 올해 새 음반으로 음악적 다양성에 일조할 예정이다.
김동률은 롤러코스터 이상순과 팀을 이뤄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했다. 이적과 함께한 카니발 이후 13년 만의 새 프로젝트다. 김동률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김동률은 연내 음반 발매를 목표로 곡 작업에 한창이다. 김동률은 지난해 여름 이상순이 유학 중이던 네덜란드로 건너가 의기투합해 이번 프로젝트를 꾸렸다. 김동률은 이상순과 당시 12곡가량의 데모 곡을 만들었고 최근에 해당 곡의 가사를 쓰는 작업을 하고 있다. 김동률 소속사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카니발과는 또 다른 음악적 도전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이적도 지난달 "앨범 준비하고 있다."라며 복귀 소식을 알렸다. 그는 마이크로 블로그 트위터에 "역대 어느 음반보다 많은 곡을 쓰고 고르고 다시 쓰고 있다."며 "5월께 녹음에 들어갈 듯하다. 초가을쯤 음반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팬들에게 근황을 전했다. 이적의 마지막 음반은 지난 2007년 4월 발매한 '나무로 만든 노래'로 이번 음반은 근 3년 만의 신작이 되는 셈이다.
유희열도 연내 음반 발매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유희열이 새 음반 구상에 돌입했으며 올해 안에는 음반을 발매하겠다는 것이 확정된 상태라는 게 유희열 소속사 관계자의 말이다.
◆ 빅뱅, 강타·성시경 등 '제대스타' 복귀도 볼거리
이 외에도 올가을에는 강타, 성시경 등 제대한 '79라인' 남자 발라드 가수들의 복귀와 하반기 빅뱅 등의 컴백으로 가요계 활황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화려하고 다양한 가수들의 복귀 릴레이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2008년 가요계를 연상시킨다. 이처럼 많은 톱스타 가수들이 같은 해 혹은 비슷한 시기 활동을 하는 것은 좀처럼 보기 힘들일. 하지만, 지난 2008년에는 이효리와 엄정화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원더걸스가 '소 핫'과 '노바디'로 가요계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또 빅뱅, 동방신기, 비 등이 비슷한 시기 활동해 가요계를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올해 가요계는 화려했던 지난 2008년의 가요 대제전 이상을 보게 될 것 같다."라며 기대를 표했다. 또 일부 네티즌은 톱스타들의 연이은 복귀 소식에 "어게인(Again) 2008"이라며 기대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