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 제주 중원’에 도전장 오재혁, “이젠 부상 없이 정착!”

허윤수 기자I 2025.01.19 20:38:12

올 시즌 앞두고 제주 이적... 중원 경쟁 가세
"좋은 모습 배우며 선의의 경쟁할 것"
2021년 포항 입단 후 5번째 유니폼
"좋은 의미도 있지만 경쟁서 밀린 것도 있다"
"1부리그·포항과 만남 기대돼"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프로 데뷔 5년 차에 5번째 유니폼을 입은 오재혁(제주SK)이 부상 없이 가치를 증명하는 시즌을 꿈꾼다.

오재혁(제주). 사진=허윤수 기자
오재혁(제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스틸러스 유소년팀인 포항제철고를 나온 오재혁은 일찍부터 대형 미드필더 재목으로 불렸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 출전했다. 이후 U-19와 U-23 대표팀에도 소집되는 등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쳤다.

오재혁은 2021년 우선 지명으로 포항에 입단했다. 입단직후 곧장 K리그2 부천FC로 임대를 떠났다. 부천에서 두 시즌 동안 50경기 2골 4도움을 기록한 오재혁은 2023년 전북현대의 부름을 받았다. 전북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한 오재혁은 지난 시즌 성남FC에서 다시 임대 생활을 거쳤다.

임대 생활을 마친 오재혁은 또다시 팀을 옮겼다. 제주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오재혁은 부상 없는 동계 시즌을 첫 번째 과제로 꼽았다.

오재혁은 최근 이데일리를 만나 “부천에서 전북으로 이적했을 때부터 매년 시즌 초 부상을 당하고 수술을 했다”며 “자연스레 처음부터 경쟁하지 못했고 팀 적응에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부상 없이 개막전을 준비하는 걸 목표로 밝히며 “기량으로 경쟁한 뒤 밀리면 받아들이고 보완할 수 있는데 보여주지도 못한 채 다쳐서 아쉬웠다”고 밝혔다.

부천FC 시절 오재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시즌 중 트레이드 논의가 이뤄졌던 오재혁은 남모를 고충을 겪었다. 원소속팀 전북과 제주가 모두 파이널B에 머무르며 생존 경쟁을 펼쳐야 했다. 그는 “제발 강등되지 않길 바라며 경기를 챙겨봤다”며 “전북을 응원하다가 제주도 응원했다”며 미소 지었다.

이번 제주행으로 오재혁은 3년 연속 다른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는 팀 적응의 어려움을 말하면서도 긍정적인 면을 더 크게 바라봤다. 오재혁은 “많은 선수를 알게 되는 점과 각 팀 형들의 장점을 배울 수 있다는 걸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여러 팀이 탐내는 재능이라는 의미다. 오재혁은 “주변에서 ‘그래도 팀을 잘 옮겨 다닌다’고 하는데 이젠 정말 물러설 곳이 없다”며 “좋은 의미도 있겠지만 경쟁에서 밀린 것도 있기에 이제 최소 2년 이상은 있고 싶다”고 정착을 꿈꿨다.

성남FC 시절 오재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다른 말로는 새로운 경쟁의 시작이기도 하다. 올 시즌 제주의 중원은 리그 최정상급으로 꼽힌다. 국가대표 출신 남태희를 비롯해 김건웅, 김정민이 있고 시즌 중에는 이창민과 김봉수가 병역 의무를 마치고 돌아온다.

오재혁은 “분명히 다 뛰어난 실력을 갖춘 형들이지만 처음부터 (주전 경쟁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며 “형들의 좋은 모습을 배우면서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쟁자들보다 앞서는 점을 묻자 “드리블은 낫지 않을까 한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킥이나 슈팅은 (이) 창민이 형에게 많이 묻고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오재혁은 이번 이적으로 2년 만에 다시 1부리그 무대를 밟게 됐다. 1부리그 통산 4경기 출전이 전부인 만큼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된다. 오재혁은 “1부리그에서 뛴 기억이 많지 않아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도 “또 마음이 앞서면 다칠 수 있기에 잘 조절하면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철고 시절 오재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오재혁이 꾸준히 K리그1에서 뛰게 되면 선수로서 성장했던 포항을 만날 수 있다. 아직 포항과 경기에 나서본 적이 없는 그는 “조금 더 기대되는 게 있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그는 “전북 시절 포항 원정 명단에 들었다가 출전 엔트리에서는 제외되면서 뛰지 못했었다”며 “어렸을 때부터 포항 소속으로 스틸야드에서 뛰고 싶었기에 재밌을 거 같다”고 기대했다.

2002년생인 오재혁은 이번 시즌부터 U-22 의무 출전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는 “물론 U-22 제도 안에서도 경쟁했으나 혜택을 받은 것도 맞다”며 “이젠 새로운 팀에서 모든 선수와 경쟁해야 하기에 새롭다”고 경쟁을 준비했다.

오재혁은 “최근 몇 년간 개막 전 인터뷰를 할 때마다 ‘부상 없이’라는 말을 했는데 계속 다쳤다”면서도 “선수는 그라운드 안에서 증명해야 하기에 빼는 거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제주가 지난 시즌보다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게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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