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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홀' 공직사회 '온 에어' 되나?...정치풍자극 새 가능성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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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운 기자I 2009.05.08 12:45:06
▲ SBS 수목드라마 '시티홀'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SBS 새 수목드라마 ‘시티홀’이 지난 4월29일 첫 방송과 동시에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에 오르며 인기를 얻고 있다. ‘시티홀’은 지난해 SBS 월화드라마 ‘온 에어’를 만든 김은숙 작가와 신우철 PD가 1년 만에 다시 선 보인 드라마다.

‘시티홀’은 가상의 도시 인주시에서 시청 10급 공무원으로 일하는 신미래(김선아 분)가 우여곡절 끝에 인주시의 민선시장으로 당선 되는 과정을 줄거리로 삼고 있다. 따라서 드라마의 주무대는 인주시청이고 신미래를 포함한 드라마의 주요 등장인물의 직업 역시 대부분 공무원이다. 한마디로 공직사회와 그곳을 둘러싼 정치세계를 풍자하는 드라마다. ‘시티홀’이란 제목 역시 시청이란 뜻의 영어에서 비롯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현재 ‘시티홀’의 초반 인기는 신미래와 인주시의 부시장인 조국(차승원 분)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시티홀’은 단순히 캐릭터에 의존한 드라마는 아니다. 제작진은 ‘시티홀’에 대해 “유쾌한 시장님의 좌충우돌 성공스토리를 통해 정치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냉소와 외면이 기대와 희망으로 바꿔지길 바란다”는 제작의도를 밝혔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티홀’에는 그동안 한국드라마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던 공직사회의 분위기나 지방자치단체장의 모습이 코믹하지만 구체적이고 사실적 그린다. 1회 방송당시 시장 재량 사업비를 둘러싼 조례안 상정 공방에서 아수라장이 되는 인주시의회 본회의장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 대표적이다. 우리 정치현실의 현주소를 풍자하겠다는 제작진의 생각이 반영된 결과다.

이 밖에도 시민들을 위한 봉사보다 자신의 재선을 위해 골몰하는 시장의 모습이나 각종 과시행정을 통해 생색을 내려는 공무원들의 모습, 그리고 당리당략만을 위해 움직이는 의원들의 모습이 드라마 속에 담겨있다. 그 과정에서 블랙코미디와 같은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 ‘시티홀’이 가진 또 다른 매력이다.

비록 김은숙 작가는 ‘시티홀’에 대해 “‘정치라는 커다란 테마를 담으려 한 게 아니라 드라마 속 공간이 시청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나오는 장면들이다”며 “드라마로 인해 다른 오해가 안 생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작가 전작인 ‘온 에어’를 통해 한국의 연예산업 이면을 ‘내부고발’한 전력이 있다. 당시에도 ‘온 에어’가 방송가 인물들의 희로애락을 담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정작 김 작가는 ‘온에어’ 에서 톱스타 오승아(김하늘 분)와 그의 매니저 장기준(이범수 분), 방송국 드라마 PD인 이경민(박용하 분)과 인기드라마 작가 서영은(송윤아 분) 등 네 명의 인물을 통해 연예계의 루머나 캐스팅 과정에서의 비리, 과도한 시청률 경쟁, 연예기획사의 언론플레이 등을 가감 없이 시청자들에게 선 보였다. 그리고 이런 연예산업 이면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와 폭로가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4회까지 방송된 '시티홀'은 앞으로 신미래가 재임중 비위로 시장 자리를 내놓은 고부실 시장의 뒤를 이어 재보궐선거에 나가 시장에 당선되는 과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 와중에 신미래의 코믹한 캐릭터는 더욱 강조가 되겠지만 공직사회와 정치풍자에 대한 '시티홀'만의 색깔 역시 더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시티홀'이 단순히 웃음만을 주는 드라마가 아닌 우리 사회의 정치문화를 뒤돌아보게 하는 의미있는 드라마로서의 행보를 위한 필수요소이기 때문이다. 마치 '온 에어'가 화려한 조명뒤에 가린 연예산업의 어두운 이면을 되돌아보게 헸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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