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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도박 영구제명' 故 피트 로즈, 뒤늦게 명예회복 하나

이석무 기자I 2025.03.02 14:17:12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스포츠 도박 혐의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영구 퇴출된 뒤 끝내 세상을 떠난 고(故) 피트 로즈가 뒤늦게 명예를 회복할 가능성이 열렸다.

스포츠 도박 혐의로 메이저리그에서 영구 퇴출됐던 고 피트 로즈의 생전 모습. 사진=AFPBBNews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일(이하 한국시간)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가 로즈의 사면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SPN은 “로즈가 살아있었을 당시 그의 대리인을 맡았던 변호사 제프리 렌코프는 로즈의 장녀인 폰 로즈와 함께 지난해 12월 맨프레드 커미셔너와 MLB 대변인 팻 코트니를 만난 뒤 사면 청원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렌코프 변호사는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정중하게 우리를 맞이했으며 로즈의 영구제명을 해제하는 것에 대한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며 “로즈가 오랫동안 바랐던 MLB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즈의 사면 복권 가능성이 수면 위로 다시 오른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도 한몫 했다.

트럼프 대통령인 자신의 SNS에 “나는 앞으로 몇 주 안에 로즈를 완전히 사면하는 것에 대해 서명할 것“이라며 ”그는 결코 자기 자신이나 다른 팀에 대해 베팅하지 않았다. 그리고 야구 역사상 가장 많은 안타를 쳤고, 역사상 그 누구보다 더 많은 경기에서 승리했다”고 로즈를 지지했다.

다만 렌코프 변호사는 “로즈의 사면 복권을 위한 노력은 몇 년 전부터 진행됐고 백악관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연관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로즈가 살아있었다면 대통령의 헌신에 감사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로즈는 1963년부터 1986년까지 24시즌 동안 MLB에서 활약하면서 통산 3562경기에 출전해 4256안타를 쳐낸 위대한 타자다. MLB 최다 경기 출장 기록과 최다 안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MLB 통산 타율 0.303, 160홈런, 1314타점을 기록했다. 업적만 놓고 보면 당연히 명예의 전당에 입성해야 한다.

하지만 로즈는 MLB 역사상 가장 불명예스로운 이름으로 지금까지 남아있다. 신시내티 레즈 감독 시절인 1989년 소속 팀을 대상으로 한 경기에 베팅한 사실이 드러나 MLB에서 영구 추방됐다.

로즈는 영구제명 이후에도 오랫동안 도박 혐의를 부인하다가 2004년 자서전을 통해 야구 도박 사실을 인정했다.

이후 탈세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아 옥살이를 하기도 한 로즈는 여러 차례 복권을 신청했지만 번번이 거부당했다. 앞서 MLB 사무국은 2015년 12월 로즈의 사면 복권을 검토했지만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로즈와 직접 만난 후 이를 없었던 일로 했다.

로즈에게 철저히 등을 돌렸던 여론은 점점 동정론으로 바뀌었다. 그가 선수와 감독으로 활약했던 신시내티 레즈 구단은 MLB 사무국의 입장과 별개로 그를 구단 명예의 전당에 헌액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끝내 완전한 명예회복은 이뤄지지 않았고 로즈는 결국 지난해 10월 향년 8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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