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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젊은 공격수 알레한드로 가르나초(19)의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뜨겁게 달궜다.
맨유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 2023~24 EPL 1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최근 정규리그 3연승을 거둔 맨유는 8승 5패 승점 24를 기록, 순위를 6위로 끌어올렸다. 최근 3연패에 빠진 토트넘(승점 26)을 승점 2점 차로 따라붙었다.
이날 경기 결과보다 더 화제가 된 것은 아르헨티나 출신의 19살 신예 공격수 가르나초의 골 장면이었다. 가르나초는 0-0으로 맞선 전반 3분 역대급 ‘원더골’을 성공시켰다.
가르나초는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디오구 달롯이 크로스를 올리자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뒤로 몸을 날려 오른발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했다.
가르나초의 발에 정확히 맞은 공은 골문 오른쪽 위쪽 구석을 절묘하게 뚫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주전 골키퍼인 조던 픽포드도 도저히 막을 수 없었다.
자신의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뜨린 가르나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전매특허인 ‘호우 세리머니’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가르나초의 골이 터지자 맨유 팬들은 ‘루니가 부활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맨유의 레전드 공격수인 루니는 2011년 2월 12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에서 오버헤드킥을 성공시켜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 골은 맨유 역사상 가장 멋진 골로 지금까지 남아있다. 심지어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 조차 “올드 트래포드에서 본 가장 위대한 골”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을 정도다. 가르나초의 오버헤드킥 골은 당시 루니의 득점과 거의 닮은 꼴이다.
경기가 끝난 뒤 영국 공영 방송 BBC는 “맨유의 윙어 가르나초가 이미 올 시즌 ‘최고의 골’ 자리를 맡아놨다”고 평가했다.
전 맨유 주장이었던 게리 네빌도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것은 마법 같은 골이다”며 “지금까지 봤던 득점 중에 최고이며 이번 시즌 계속해서 그 골 장면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감탄을 연발했다.
또한 “가르나초가 자신의 축구경력에서 이 같은 골을 다시 넣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정말 환상적이고 월드 클래스급 득점”이라고 극찬을 쏟아냈다.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도 BBC와 인터뷰에서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곳이었고 월드클래스 골이었다”며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이미 이번 시즌 최고의 골이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아울러 “가르나초가 루니나 호날두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면 매 시즌 EPL에서 20~25골을 넣어야 한다”며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하고 더 많은 시련을 극복해야 한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는 잠재력이 있다”고 응원했다.
맨유 주장 브루누 페르난데스는 “‘훌륭하다’라는 것 밖에 설명할 말이 없다”며 “그 골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니었다. 특별한 소년의 특별한 골이 나왔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환상골을 터뜨린 가르나초도 경기가 끝난 뒤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BBC와 인터뷰에서 “솔직히 믿어지지 않는다”며 “어떻게 골이 들어갔는지 보지 못했는데 관중들의 환호성을 듣고‘오 마이 갓’(Oh my God)을 외쳤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르나초의 선제골로 자신감을 끌어올린 맨유는 에버턴의 계속된 반격을 막아내고 후반 11분 마커스 래시퍼드의 페널티킥 추가 골과 후반 20분 앙토니 마르시알의 쐐기골로 3골 차 대승을 일궈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