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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재개봉 영화편수는 2014년 61편에서 2015년 102편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재개봉 영화편수도 지난해 수준일 전망이다. 재개봉 영화가 주목을 받게 된 데에는 ‘이터널 선샤인’의 성공이 큰 몫을 했다. 2005년 개봉한 미셸 공드리 감독의 ‘이터널 선샤인’은 지난해 11월 재개봉해 32만명을 동원했다. 첫 개봉할 때 동원한 17만명보다 두 배 가까운 수치다. ‘이터널 선샤인’뿐 아니다. 올해 재개봉한 ‘노트북’(2004년11월26일)은 18만명, ‘500일의 썸머’(2010년1월21일)가 14만명, ‘인생은 아름다워’(1999년3월6일)가 12만명을 기록했다.
재개봉 영화가 극장가의 트렌드가 된 데에는 ‘이터널 선샤인’의 성공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관객의 수요가 있어서다. 한국영상자료원이 11월29일부터 12월6일까지 재개봉 영화를 관람한 관객 156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영화를 봤지만 극장에서 못 봤거나(768명, 49.7%) △영화를 극장에서 봤지만 다시 보고 싶어서(523명, 33.9%) △영화를 못 봤지만 소문으로(253명, 16.4%) 순으로 나타났다. 임진희 그린나래미디어 팀장은 “재개봉 영화는 타깃층이 넓은 이점이 있다”며 “영화를 관람한 중·장년층과 영화를 관람한 적 없는 젊은층에게각각 향수와 관심을 불러일으켜 다양한 세대를 공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사들의 입장에서 보면 재개봉 영화는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영화’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재개봉 영화의 손익분기점이 1만명이다. 통상적으로 영화 판권을 구매할 때 기간은 7년인데 그 기간 안에 개봉을 하면 판권비를 재지불할 필요가 없다. 판권을 구매해야 할지라도 재개봉 영화는 보통 5만달러 선에서 구매된다. 비용이 신작 영화보다 싼 데다 검증된 작품으로 P&A 비용도 절감돼 선호하는 분위기다.
최근 재개봉 영화 경향을 살펴보면 여러 장르 중에서도 로맨스물의 흥행 성적이 좋다. ‘이터널 선샤인’ ‘노트북’ ‘500일의 썸머’도 재개봉 영화 흥행 톱3이 로맨스물이다. 올해 4월 개봉한 에단 호크 줄리 델피 주연의 ‘비포 선라이즈’(1996년3월30일)도 5만명을 동원했다. 전통적으로 로맨스 영화가 강했던 겨울 시즌을 맞아 ‘오페라의 유령’(2004년12월8일)이 최근 개봉했고,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2012년8월22일) 오는 22일,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와 ‘시애틀에 잠 못 이루는 밤’ 오는 29일, ‘더 리더:읽어 주는 남자’(2009년3월26일) 내년 1월19일 등 로맨스물의 개봉이 잇따른다. 국·내외 신작 로맨스 영화가 흥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제작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로맨스 영화에 대한 관객의 니즈가 재개봉 열풍에 한 몫 하고 있다.
재개봉 영화 열풍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없지 않다. 신작 영화들의 설 자리가 더 좁아진다는 것. 또 다른 영화사 관계자는 “신작 영화와 검증된 영화가 있다고 했을 때 인지도 면에서 신작 영화가 불리한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며 “독립영화나 예술영화 같은 다양성 영화들은 상업영화와 싸우는 것도 역부족인데 재개봉 영화와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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