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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 "8년만에 기적같은 영화가 완성됐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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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윤 기자I 2010.04.12 13:12:24
▲ 문성근

[이데일리 SPN 장서윤 기자] "정말 기적같은 영화가 완성된거죠. 앞으로도 이런 작품은 다시 나오기는 힘들겁니다"

142명의 배우들과 229명의 제작진이 무보수로 참여, 무려 8년 만에 완성된 영화 '작은 연못'(감독 이상우)이 1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무차별 공격에 사살당한 노근리 주민들의 실제 사건을 처음으로 스크린에 옮긴 '작은 연못'은 문성근, 송강호, 故(고) 박광정, 김뢰하, 전혜진, 문소리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배우들에 이어 메가폰을 잡은 이상우 감독을 비롯한 전 제작진이 노개런티로 참여해 화제가 됐다.

문성근은 "배우들의 노개런티 참여는 사실 그렇게 어렵지 않은 일이고 종종 있어 왔다. 하지만 스태프들이 무보수로 영화에 임했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임금으로 생활을 꾸려가는 이들이 월급을 포기했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스태프들에게 공을 돌렸다.

영화에서 그는 다소 속물적인 지식인 역을 맡았다. 일본 유학을 다녀온 마을 지주로 두 번째 장가를 들어 마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도 하는 그의 모습은 주로 진지한 역할을 맡아온 기존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다.

문성근은 "참여하고자 하는 '마음'이 중요했던 만큼 역할 비중은 그다지 신경 쓸 부분이 아니었다"며 "다만 스케줄상 나는 한가했던 편이라 영화 속에서 끝까지 살아남았다"며 웃음지었다.

▲ 문성근
그만큼 작품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건 20여년 전 한 연극에 출연한 후 느꼈던 뿌듯함이 그에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1988년 인혁당 재건 기도 사건을 주제로 연극 공연을 했던 그는 흥행에는 참담하게 실패했지만 이후 열린 사건 공판에서 관련 인사들이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아 유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받은 적이 있다.

당시에 대해 문성근은 "연극 한 편, 영화 한 편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걸 몸으로 체감했던 경험"이라며 "'작은 연못'도 아직 피해자 보상 등 구체적인 협상이 이뤄지지 않은 노근리 사건 유가족들에게 작은 보탬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실 정치 참여 문제는 "또 다른 문제"라며 선을 긋는다. 노무현 대통령 선거 운동 등으로 대표적인 사회참여적인 배우로 잘 알려진 그는 최근에는 정치 활동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간혹 정치 쪽에 있는 지인들에게 연설 등 참여 부탁 등을 받을 때는 많이 고민스럽다"며 "대중을 상대로 한 연설은 사회현실에 대한 정확한 통찰력과 인식을 지니고 있어야 하는데 이는 감성으로 소구하는 연기자 활동과는 배치되는 부분이기도 하다"고 전한다.

정치 관련 활동을 하다 다시 연기자로 돌아가려면 생각보다 큰 고통이 따르기도 한다는 것. 때문에 아직은 어떤 정치 활동도 나서고 싶지는 않다.

어느덧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접어든 그는 대중 속에 좀더 가까운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는 생각이 요즘 더 많이 든다. 영화 '작은 연못'을 마지막으로 폐암으로 타계한 후배 배우 고 박광정 등을 생각할 때면 더욱 그렇다.

"1년에 몇천만원씩 손해를 보면서도 극단을 이끌었던 그 친구(박광정)같은 배우들의 모습을 보면 아직도 부끄러움이 느껴진다"는 그는 "나이가 들어서도 대중이 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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