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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 김용운 기자] “(키스) 해드릴까요?”
배우 정우성이 15일 해운대 백사장 야외무대에서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마련한 영화 ‘호우시절’ 오픈토크에 참석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낸 말이다. 그런데 그 상대는 여자가 아닌 남자였다. 바로 이날 행사의 진행자가 그 상대였다.
정우성은 ‘호우시절’의 상대역 고원원과의 키스신에 대해 허진호 감독이 “떨리는 느낌이 있었다”고 하자 “키스에 천부적 재능을 보였죠”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에 진행자가 고원원에게 “정말 그런 자질이 확인됐느냐”고 짓궂은 질문을 하자 진행자가 직접 확인하는 것은 어떻겠느냐는 식으로 이같이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매회 많은 스타들이 참석하고 그들의 말의 향연이 펼쳐지기도 한다. 올해 열린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에도 많은 스타 배우, 감독들이 방문했고 그들의 말은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 정우성 “사실 내가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15일 ‘호우시절’ 오픈토크에서 한 팬으로부터 영화 ‘똥개’에서처럼 귀여운 역할을 또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우성은 이어 “따뜻하고 유쾌함을 줄 수 있는 캐릭터라면 또 하고 싶다”고 말했다.
◇ 김윤진 “‘로스트’는 최고의 낚시드라마인 것 같아요.”
9일 ‘해운대’ 흥행 자축파티에 참석, 현재 출연 중인 미국드라마 ‘로스트’에 관해 얘기를 하다 기자가 “요즘 지상파로 방송되는 ‘로스트’ 보느라 일요일 밤마다 잠을 제대로 못잔다”고 하자. 김윤진은 또 ‘로스트’ 출연진도 다음에 나올 대본을 궁금해 하고 기다린다는 말도 했다.
◇ 장진 감독 "조쉬 하트넷은 안 비춰 줬으면 좋겠다"
8일 개막식에서 개막작인 '굿모닝 프레지던트'의 감독 자격으로 개막식 무대에 오른 장진 감독. 이날 방송국 카메라가 할리우드 톱스타 조쉬 하트넷에게 집중되자 "짧게 말씀드릴 테니 조쉬 하트넷은 안 비춰 줬으면 좋겠다"는 말로 웃음을 자아냈다. 방송국 카메라는 이 말에 웃음짓는 조쉬 하트넷의 모습을 다시 보여줬다.
◇ 임하룡 "미남 배우 임하룡 입니다."
개막작 '굿모닝 프레지던트'에서 여자 대통령 한경자(고두심 분)의 남편으로 출연한 임하룡. 8일 열린 개막식 기자회견에서 "미남 배우 임하룡 입니다"고 자신을 소개 한 뒤 "외모로 쌍벽을 이루는 장동건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고 덧붙여 폭소를 이끌어냈다.
◇ 이병헌 “오늘 아침에 나만 취중에 나왔어요.”
10일 ‘나는 비와 함께 간다’ 오픈토크에 조쉬 하트넷, 기무라 타쿠야와 함께 참석해 전날 밤 셋이서 술을 마셨는데 두 사람은 멀쩡하다며.
◇ 기무라 타쿠야 “이병헌씨 권유로 셋이서 수도 없이 러브샷 했어요.”
10일 ‘나는 비와 함께 간다’ 오픈토크에서 이병헌, 조쉬 하트넷과 함께 참석해 전날 밤 셋이서 술을 마신 이야기를 하며.
◇ 조쉬 하트넷 “청개구리 같은 성격이 있어요.”
10일 인터뷰에서 작품 선택을 어떻게 하는지 묻자 남이 시키는 대로는 잘 안하려 한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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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효진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도 참아가며 노출신 촬영을 했죠.”
11일 영화 ‘끝과 시작’ 기자회견에 참석해 노출신 촬영에 얽힌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 문성근 "우리는 노예, 송강호는 귀족."
12일 영화 '작은 연못' 갈라프리젠테이션 기자회견에 참석한 문성근이 영화 촬영 에피소드를 전하며 "여기에 참석한 우리는 촬영 현장에 거의 매일 상주한 반면 스케줄이 바쁜 송강호는 한 장면만 출연하고 올라갔다"며 "그래서 우리끼리 우스게 소리로 '우리는 노예고 송강호는 귀족이구나'하며 농을 던졌다"고 말해 폭소.
◇ 후지와라 타츠야 “죽어버리고 싶었어요.”
14일 영화 ‘퍼레이드’ 관련 인터뷰를 하다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이 한컷 한컷에 너무 정성을 기울여 찍어 힘들었는데 마지막 신 촬영을 오전 9시에 마친 뒤 오후 6시에 다시 찍자고 연락을 했다며.
◇ 봉준호 감독 “무관심의 굴욕이었죠.”
13일 아주담담 ‘2009년 화제의 중심에 선 영화인들’에 참석해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 투자를 당시 김태균 감독의 ‘화산고’ 파이낸싱에 끼워서 받았다며. 봉준호 감독은 또 “‘플란다스의 개’는 태생부터 무관심의 작품이었다. 제작사에서도 관심이 없었다”고 힘겨웠던 데뷔시절을 털어놨다.
◇ 민규동 감독 “첫 단편영화 만들고 정신병원에 다녔어요.”
13일 아주담담 ‘2009년 화제의 중심에 선 영화인들’에 참석해 당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 최동훈 감독 “부모님에 대한 사기의 연속이었죠.”
12일 아주담담 ‘최선의 동료들’에서 방송사 PD가 될 수 있다고 부모에게 말하고 한국영화아카데미를 다닌 사연, 영화 연출부 첫해에 110만원을 받았는데 부모는 그게 월급인 줄 안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 브라이언 싱어 감독 “소주를 부르는 말이 물이라고 바뀌었나 보죠?”
11일 김지운 감독과 오픈토크에 참석, 김지운 감독이 전날 브라이언 싱어는 계속 보드카를 마셔서 자신은 물만 마시다 지겨워져서 들어가 잤다고 하자.
◇ 김지운 감독 “언제 혼자만 벗었어?”
11일 브라이언 싱어 감독과 함께 오픈토크를 하다. 두 사람은 모두 선글라스를 끼고 무대에 입장했는데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먼저 선글라스를 벗었고 김지운 감독은 뒤늦게 그 모습을 보고 자신도 선글라스를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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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도연 “프랑스에 보답할게요.”
10일 프랑스의 밤 행사에서 프랑스 안 마리 이드락 통상장관으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 기사장을 수여받은 뒤 소감을 밝히며.
◇ 이민호 “레드카펫에서 안넘어져 다행이죠.”
8일 개막식 레드카펫에서 넘어지지 않았다며. 이민호는 지난 2월27일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는 레드카펫을 밟으며 입장을 하다 넘어졌다.
◇ 박중훈 “이렇게 뜨거운 환대는 ‘박중훈 쇼’에 해주시지.”
9일 ‘굿 다운로더 캠페인’ 선포식에서 공동위원장으로 무대에 오를 때 팬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하자 시청률 부진으로 종영된 ‘박중훈 쇼’를 언급하며 농담.
◇ 김지석 “시원소주 원 없이 마셨어요.”
9일 영화 ‘국가대표’ 야외무대인사에 참석, 전날 개막식이 끝난 뒤 부산지역에서 판매되는 시원소주를 마셨다며.
(사진=김정욱, 한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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